“바이든 필승전략은 ‘오바마 향수’…중도층 공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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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9일 15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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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전문매체 더힐 보도…“오바마 후광 활용”
성추행 논란에도 28% 지지율로 당내 1위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워싱턴DC에 있는 빵집을 깜짝 방문한 뒤 함께 웃으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News1
조 바이든 전 부통령(왼쪽)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워싱턴DC에 있는 빵집을 깜짝 방문한 뒤 함께 웃으며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News1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로 꼽히고 있지만 성추문 의혹에 휩싸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필승 전략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힐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과의 연관성을 활용,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을 이탈한 노동자 계층 백인 남성의 지지를 호소하는 동시에 여성·소수자·젊은층 유권자를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실제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출마 선언을 하기 전부터 자신과 오바마 전 대통령의 오랜 인연을 강조하고 있다. 오바마와 바이든은 지난 2009년부터 8년 임기 내내 대통령과 부통령으로 함께 호흡을 맞추며 재임 동안 끈끈한 우정을 나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오바마-바이든 민주당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나는 이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전통적인 의미에서 민주당 의원 대다수는 여전히 근본적으로 자유주의와 온건주의 성향이다”고 말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의 이러한 발언은 당내 다른 대선주자들과 차별된 자신의 중도성향을 강조하는 의도로 보인다고 더힐은 전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베토 오로크 전 하원의원 등 뚜렷한 진보 색채를 지닌 후보와 대비될 수 있도록 틀을 짜고 있다는 분석이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를 통해 러스트벨트(Rust Belt)로 불리는 미 중서부 오대호 인근 공업지대를 공략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동자 계층 백인 남성 유권자가 많은 이 지역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주요 지지층이었지만, 2016년 대선에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선택하며 돌아섰다.

줄리안 젤리저 프린스턴대 교수는 “오바마-바이든 연합은 중도층과 진보층을 한표로 묶기 위한 노력”이라며 “바이든은 한 개 차로가 아닌 두 개 차로를 차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은 성추행 논란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더힐이 유권자 6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은 28%의 지지율로 20%를 얻은 2위 샌더스 상원의원을 따돌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달 중순쯤 공식 출마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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