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우리도 美軍을 테러집단으로 지정”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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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9일 04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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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 미국의 이익을 위태롭게 하는 큰 실수”

이란이 8일(현지시간) 국영 TV를 통해 미국이 이란 정예 혁명수비대(IRGC)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한 것은 중동과 전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고 비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도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를 테러단체로, 미 정부를 테러지원국으로 지목하는 등 보복조치를 취했다.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이 어리석고 불법적인 조치는 지역적, 국제적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한 위협이다”며 “이란은 미국을 테러지원국으로 규정한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앞서 IRGC를 외국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미국이 공식적으로 다른 나라의 군대를 테러단체로 규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란 당국은 이에 대해 미국의 이 같은 결정이 이란이 시리아에서 레바논에 이르는 대리전쟁에 관련돼 있는 이 지역에서 미국의 이익을 위태롭게 하는 큰 실수라고 지적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주 트위터를 통해 미국의 목적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재선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자리프 장관은 “네타냐후에게 또 하나의 잘못된 선거용 선물을 주는 것”이라며 “미국이 중동에서 곤경에 빠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IRGC 지휘관들은 중동 주둔 미군 기지와 걸프만 항공모함들이 이란 미사일의 사정거리 안에 있다고 거듭 밝혀 왔다.

이란은 미국이 원유 금수조치로 이란의 경제를 교살하려 할 경우 걸프만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을 방해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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