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신장위구르 인권문제 정조준…동맹국에 동참 압박

  • 뉴시스
  • 입력 2019년 4월 1일 10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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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EU·아시아 국가들 상대로 신장위구르 실태 공개
상당수 국가들, 中 투자 중요성 고려해 중국 비판 꺼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자행되고 있는 인권 침해에 대해 비판 수위를 높이도록 동맹국들을 압박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같은 외교행위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협상을 벌이는 민감한 시기에 전개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무역대표단은 오는 3일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 협상팀과 미중 무역협상을 벌인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지난 3월 13일 발표한 ‘2018 국가별 인권보고서’에서 중국의 위구르족 수용 캠프에 대해 “1930년대 이래 볼 수 없었던 일”이라며 “종교와 민족 정체성을 없애기 위해 수용소에 80만명에서 200만명에 이르는 위구르족과 무슬림을 구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의 위구르족 탄압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 전선 구축 시도가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의 5G 이동통신 네트워크 시스템이 안보에 위협이 된다며 동맹국들에게 이를 도입하지 말 것을 권고했지만 유럽연합(EU)은 자체적인 보안 계획을 발표하며 대열에서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FT는 소식통을 인용, 미 국무부가 최근 EU 회원국들과 여러 아시아 국가들을 상대로 중국이 위구르족을 대량 구금한 것에 대해 중국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일 것을 촉구했다고 전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 3월 외국의 외교관들에게 중국이 신장위구르의 구금 시설을 확대하고 있다는 내용의 인권단체, 언론단체가 작성한 자료집 및 위성사진들을 배포했다. 국무부는 중국이 신장 위구르에 구금시설을 설치한 것은 무슬림과 투르크족의 목소리를 약화시키고 국제사회의 비판을 차단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주 워싱턴에서 위구르족 대표들을 만난 뒤 불법적으로 구금된 사람들을 석방할 것을 중국에 촉구하기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의 신장 위구르 탄압에 대응하기 위한 캠페인 확대를 시도하고 있지만 여러 국가들은 중국 투자의 중요성을 감안해 중국에 대한 비판을 주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은 이슬람 인구가 많은 국가들을 상대로 캠페인을 확대하고 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신장 위구르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했고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도 비슷한 답변을 내놨다.

중국은 신장 위구르에 구금 시설을 설치했다는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중국은 구금시설에 대해 극단주의 이념의 영향을 받고 있는 시민들에게 교육을 제공하는 직업 훈련센터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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