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서 팔레스타인 대규모 시위…3명 사망

  • 뉴시스
  • 입력 2019년 3월 31일 0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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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인 4만명 집결…가자지구 봉쇄해제 촉구
이스라엘군, 실탄 대응…팔레스타인 시위대 64명 부상

이스라엘과 가자지구 국경지대에서 3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시민들이 참가한 대규모 시위가 열렸다. 시위를 전후해 팔레스타인인 3명이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AP에 따르면 이날 시위에 참가한 팔레스타인 청소년 아드함 아마라(17)가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얼굴에 부상을 입고 숨졌다. 가자 남쪽 칸유니스에서는 또 다른 시위 참가자 타메르 아부 엘-카이르(17)라는 청소년이 가슴에 총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역시 숨졌다.

시위 시작 전인 이날 아침에는 팔레스타인 청년 무함마드 사아드(21)가 역시 이스라엘군의 총격으로 사망했다. 이로써 이날 시위에서 총 3명의 팔레스타인 국적 시위 참가자가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 이 밖에도 이스라엘군의 실탄 사용으로 64명의 시위 참가자가 부상을 입었다.

총 4만여명의 팔레스타인인들이 참가한 이날 시위는 이스라엘과의 국경선 인근 5개 집결지에서 시작됐다. 시위 과정에서 일부 시위대는 국경 울타리를 향해 돌이나 폭발장치를 투척했고, 타이어를 불태우기도 했다. 이스라엘군은 국경 울타리에 접근하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를 살포했다. 이스라엘군은 표준 작전절차에 따라 실탄 사용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시위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가자지구 봉쇄 돌파 금요시위 1주년을 기념해 열렸다. 지난 2007년 하마스의 가자지구 장악 이후 이스라엘과 이집트는 10년 이상 이 지역을 봉쇄해왔다. 이로 인해 가자지구 내 실업률은 50% 이상으로 치솟았고, 잦은 정전 등 불편이 초래됐다. 가자 거주자들의 타국 영토 이동도 극도로 어려워졌다.

이에 지난해 3월30일 가자지구에선 봉쇄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가 촉발됐다. 이후 매주 금요일마다 시위가 계속됐으며, AP와 가자지구 인권단체 집계 기준으로 미성년자 41명을 포함해 196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그간의 시위 과정에서 사망했다. 누적 부상자도 수천명에 달한다.

한편 하마스는 이날 이집트 측으로부터 봉쇄 해제와 관련해 긍정적 사인을 전달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10년 이상의 봉쇄로 인해 가자지구 내 하마스의 입지도 불안해진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이달 초에는 오히려 하마스가 ‘우리는 살고 싶다’라는 구호를 내건 시위대를 폭력적으로 진압한 일도 있었다. 하마스는 가자지구 봉쇄 조치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시위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시위를 앞두고 지난 25일에는 이스라엘 미시메렛 가정집 로켓 피격 사건 이후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사이에 공습을 동반한 대치가 벌어지며 양측 간 긴장이 고조됐다.

【가자=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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