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앙으로 향하고 있다”…2018년 CO2 배출량 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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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26일 17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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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세계 에너지 수요 10년만에 가장 빠르게 증가”
“태양광·풍력보다 화석연료 성장률 더 빨라”

2018년 전 세계 석탄 발전소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 양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전 세계 에너지 수요가 경기 호황에 힘입어 전년 대비 2.3%포인트(p) 증가, 10년 만에 가장 빠른 증가세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IEA가 미국과 중국 등 30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에너지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331억톤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배출량 증가율은 1.7%p로 2010년 이후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이에 대해 IEA는 2018년 증가한 배출량만 “한 해 국제 항공업계에서 배출한 이산화탄소 양 전체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배출량 증가의 주범은 아시아의 석탄 발전소였다. 아시아 석탄 발전소 배출량은 집계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100억톤을 넘어섰다.

재생에너지와 천연가스 발전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석탄 점유율은 감소했다.

하지만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늘리려는 각국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수요 증가분의 70%는 화석연료가 충당했다. 중국의 재생에너지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천연가스와 석탄, 석유 의존율이 이를 능가했다. 인도에서도 전체 신규 에너지 수요의 절반이 석탄 화석발전소를 통해 충족됐다.

미국의 상황도 다르지 않았다. 석탄 발전은 감소하고 있지만, 에너지 수요 증가의 대부분은 재생에너지가 아닌 천연가스 발전에 의존하고 있다고 IEA는 지적했다.

WP는 “온난화를 막기 위해 지구 기온을 1.5도로 제한하려면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여야 한다. 하지만 세계는 매해 기록을 갱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석탄 산업을 살리겠다’는 구호를 내세웠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탄소 배출량도 다시 늘기 시작했다. 2014~2016년 소폭 하락했던 석탄 배출량은 2017년 상승세로 돌아섰고, 2018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미국 스탠퍼드대 지구시스템과학과 롭 잭슨 교수는 “풍력과 태양에너지 발전이 눈에 띄게 성장했지만 여전히 화석연료의 성장률이 더 빠르다”며 “파리협정 당시 설정했던 공약에 부응하는 나라가 거의 없다. 미국과 유럽에서도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재앙으로 향하고 있다.(we are headed for disaster) 아무도 이 사태를 늦추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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