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검찰, 前총리 섹스파티 핵심 증인 독살 가능성 조사 착수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17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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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검찰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섹스파티 관련해 증언했던 여성의 사망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리에레는 베를루스코니의 미성년 매춘부 성매매를 증언한 전직 모델인 그녀가 방사성 물질에 중독되어 죽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만 파딜이란 34살의 모로코 출신 여성은 지난 1일 밀라노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녀는 지난 1월29일부터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으로 병원에 실려와 치료받았다. 밀라노 검찰의 프란세스코 그레코 검사는 그녀의 사망 후 검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파딜은 지난 2012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붕가붕가 파티(호화로운 집에서 권력자들이 젊은 여성들과 벌이는 섹스 파티)에서 미성년 매춘부 성매매가 이뤄졌다고 법정에서 증언한 사람 중 하나다. 코리에레에 따르면 병원은 그의 복통의 원인을 찾지 못해 전문 연구소로 샘플을 보냈다.

그 결과는 파딜이 사망한 후인 지난 6일 “일반적으로 구입할 수 없는 방사성 물질 혼합물이 발견됐다”는 것으로 나왔다. 변호사에 따르면 파딜은 자신이 독살될 지도 모른다고 두려움을 토로해왔다.

문제가 된 섹스파티는 2012년 밀라노 인근 아르코르의 빌라에서 열렸다. 파딜은 파티에 처음 갔을 때 당시 총리 앞에서 수녀 복장을 한 젊은 여성 두 명이 옷을 벗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했다. 또 총리가 나중에 직접 자신에게 2000유로를 현금으로 주면서 “너무 기분나빠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베를루스코니 전총리는 미성년 매춘부인 카리마 엘 마루그(일명 ‘심장 도둑 루비’) 관련해 다수의 ‘루비게이트’ 스캔들 소송에 얽혀있다. 그는 파딜의 죽음에 대해 “젊은이가 죽어 애석하다”면서도 “나는 이 사람을 전혀 알지 못했고 그들과 말도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녀의 선언(증언)을 읽을 때마나 나는 항상 내용들이 꾸며낸 것이며 터무니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미성년과 성매매를 하고 자신의 영향력을 이용해 이를 은폐한 혐의로 기소됐지만 2015년 이탈리아 대법원은 그를 무죄 석방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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