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대형 총격 참사 왜?…“합법 총기만 120만개”

  • 뉴스1
  • 입력 2019년 3월 15일 1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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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 “뉴질랜드 치안 좋지만 총기 규제 느슨한 편”

안전한 나라로 손꼽히는 뉴질랜드에서 대형 총기 테러가 발생해 49명이 숨지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외신들은 뉴질랜드의 치안 상태가 좋지만, 총기 규제가 호주보다 엄격하지 않다는 점을 이번 사건의 배경으로 꼽았다.

테러 용의자는 15일(현지시간) 범행 직전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마니페스토(선언문)에서 총기 사용 이유에 대해 “공격이 사회적으로 미칠 영향, 언론의 주목도 그리고 미국과 세계 정치 상황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총기를 택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왜 호주 국적의 테러범은 뉴질랜드에서 범행을 저질렀을까.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뉴질랜드는 매년 살인사건 발생 건수가 한 자릿수에 머무르지만 총기가 많다”고 설명했다.

스위스 무기조사기관 ‘스몰암스서베이’에 따르면 2017년 기준 뉴질랜드에 합법적으로 등록된 총기 수는 120만개에 달했다. 뉴질랜드 인구가 460만명인 점을 감안할 때 3.8명 중 1명 꼴로 총기를 소지하고 있는 셈이다.

뉴질랜드 소재 메시대학교 국방안보연구소의 존 배터스비 대테러 전문가는 “뉴질랜드 총기법은 호주처럼 엄격하지 않아 합법적인 총기류만 120만~130만개에 이른다”면서 “특히 불법 총기가 큰 문제를 낳고 있다”고 강조했다.

NYT에 따르면 1990년 6세 아동 2명을 포함해 13명을 총으로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뉴질랜드 당국은 총기 법규를 강화했다. 총기 소시자는 전과, 정신건강, 안전 프로그램 참석, 거주지 방문, 친척과 친구의 증언 등 절차를 거쳐 면허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총기 규제를 시행하고 있는 호주에 비해서는 유연한 편이다. 호주는 오지의 농장주와 같이 극히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 총기 소지를 전면 금지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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