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명 사망’ 뉴질랜드 총기난사…테러로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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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3월 15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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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던 총리 기자회견서 사상자 수 발표…20명 부상
호주 총리 “구금 용의자 4명 중 1명은 호주인”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 시에서 15일(현지시간) 발생한 이슬람 사원 연쇄 총격 사건으로 40명이 숨지고 20명이 부상했다고 뉴질랜드 정부가 발표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재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사상자 수를 발표하면서 “테러리스트의 공격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사건 용의자들은 당국의 테러리스트 감시대상 목록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던 총리는 현재 구금돼 있는 용의자 4명 외에 또다른 용의자가 있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나라 전역의 보안 단계를 ‘높음’(high)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용의자 차량에 붙어 있던 폭발 장치는 모두 제거됐다”면서 “이처럼 극단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들은 뉴질랜드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도 발붙일 곳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뉴질랜드 경찰당국이 체포한 용의자는 총 4명으로, 3명은 남성이고 1명은 여성이다.

앞서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용의자 중 한 사람이 호주에서 태어난 호주 국적자란 점을 확인하면서 사건 용의자들을 향해 “극우파이자 폭력적인 테러리스트”라고 비난했다.

호주 국적의 용의자로 추정되는 한 남성은 소셜미디어(SNS)에서 범행을 2년 전부터 계획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만6500자 분량의 글에서 자신의 극우 사상을 표현하고 유럽인이 아닌 자들의 이민을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 남성은 또 자신이 어떤 단체와도 연관이 없으며, 자신의 행동에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으려고 한다고 적었다.

이날 오후 1시40분께 용의자 중 한 남성은 크라이스트처치 소재 이슬람 사원 ‘마스지드 알 누르’와 ‘린우드 마스지드’에 차례로 방문해 총격을 가했다. 그는 이 광경을 영상으로 찍어 자신의 SNS에 게재해 논란을 일으켰고, 페이스북은 당국의 요청에 따라 이 영상을 삭제 조치했다.

이와 관련 아던 총리는 마스지드 알 누르에서는 30명이, 린우드 마스지드에서는 1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호주 크라이스트처치 병원은 총상을 입은 환자 48명이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정부 통계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무슬림의 비율은 1.1% 정도다. 2013년 인구조사에서는 뉴질랜드 내 무슬림이 4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06년 수치보다 28% 증가한 수치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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