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을 변호하는 스티븐 라이언이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변호사들에게 ‘사면 아이디어’를 제기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라이언 변호사가 트럼프 대통령측 변호사에게 내놓은 사면에 관한 아이디어는 지난해 4월 미 연방수사국(FBI)이 코언의 자택과 사무실을 급습해 압수수색한 뒤에 나왔다.
사면 관련 논의는 FBI가 압수한 자료들이 변호사-의뢰인 특권에 의해 보호받을 수 있는지 여부를 알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측 변호사들과 함께 작업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고 WSJ가 전했다.
당시 라이언 변호사는 코언이 대통령 권한인 사면에 의지할 수 없다면 특검 수사에 협조할 수 있다고 전했으며 제이 세컬로우, 루디 줄리아니, 조안나 헨던 등 트럼프 대통령측 변호사들은 사면 아이디어를 무시했다. 다만 줄리아니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궁극적으로 사면을 해줄 가능성을 열어놓았다고 WSJ가 보도했다.
WSJ는 라이언 변호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회사 변호인들과도 접촉해 사면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전했다.
사면 논의와 관련해 당사자인 코언은 부인한 바 있다. 코언은 지난달 27일 하원 감독개혁위원회 청문회에서 “결코 사면을 요청한 적이 없고, 트럼프 대통령에 의한 사면을 받아들이지도 않겠다”고 말했다.
WSJ는 코언이 스스로 자신의 사면을 요청했거나 사면 논의에 대해 알고 있었는지에 대한 증거는 없다고 전했다.
지난해 8월 코언은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성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한 포르노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 등 2명의 여성에게 입막음용 돈을 지급한 것 등 2건의 선거자금법 위반을 포함해 8건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또한 의회에서 위증한 것에 대해서도 유죄를 인정해 지난해 12월 뉴욕연방지방법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코언은 5월6일 수감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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