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말 줄무늬는 왜 있나?…“파리 못 앉게 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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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2월 21일 16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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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 “줄무늬가 말파리 놀라게 할 수 있어”
얼룩말, 말파리가 위험한 질병 옮기는 곳에서 진화

얼룩말의 줄무늬에는 파리를 쫓아내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영국 브리스톨대학 연구팀은 말 9마리와 얼룩말 3마리를 대상으로 말의 털 무늬에 따라 말파리(horsefly)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비교 관찰했다.

이전에도 얼룩말 무늬가 벌레를 방해한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무늬에 따라 벌레가 털 표면에 앉는 정도가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은 야외에서 말과 얼룩말을 16시간 동안 관찰한 뒤 얼룩말이 말에 비해 말파리가 몸에 앉는 빈도가 낮다는 점을 포착했다.

이것이 체취의 영향은 아닌지 판단하기 위해 연구진은 말 7마리에 검은색과 흰색, 줄무늬 덮개를 씌웠다. 그 결과 얼룩무늬 덮개를 씌운 말은 흰색이나 검은 덮개를 씌운 말보다 달라붙는 말파리 수가 적었다.

연구를 이끈 마틴 하우 교수는 말파리가 눈이 나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말파리가) 2m를 넘는 거리에서 얼룩말을 보면 그저 회색 말로 보일 것”이라면서 “날파리가 얼룩말에 가까이 다가가보니 줄무늬가 갑자기 나타나 놀랐을 수도 있고, 줄무늬 때문에 주변 물체의 움직이는 속도를 인지하는 데 방해를 받았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하우 교수는 진화론적으로 봤을 때 얼룩말은 말파리가 위험한 질병을 옮기는 지역에서 번식했기에 이러한 줄무늬를 갖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하우 교수는 이 설명이 얼룩말의 줄무늬 생성 과정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면서 “얼룩말의 줄무늬는 위장과 체온조절, 또는 사회적 기능이 있다는 연구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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