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경작자가 굶주리는 역설…8억 기아 상당수 농촌에”

  • 뉴스1
  • 입력 2019년 2월 15일 17시 32분


코멘트

유엔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회의 참석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아에 시달리는 8억 2000만명의 사람들 가운데 상당수가 농촌에 있다며 농산물을 생산하는 이들이 그런 상황에 처한 것이 역설적이라고 안타까워했다.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엔 국제농업개발기금(IFAD) 회의에 참석한 교황은 전 세계에서 식량에 대한 접근이 불공평하며 이를 시정하지 않으면 인류에게 재앙을 초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소수가 너무 많이 갖고 다수가 너무 적게 가진다”면서 “많은이들이 음식없이 떠돌아다니고 소수는 익사할 정도로 넘쳐나는 음식을 가진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빈곤률의 감소 속도가 둔화되고 반면 한줌에 불과한 사람들을 향한 부의 집중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달 한 유엔 기구의 발표에 따르면 교황의 고향인 중남미에서는 사회지출 정책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2017년 극심한 빈곤층 인구가 거의 10년 만에 최고치로 증가했다. 교황은 “그들은 위태로운 상황에서 산다. 공기는 결함이 있고, 자연 자원은 고갈되고, 강은 오염되고, 토양은 산성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지구상의 기아와 영양실조에 시달리는 8억 2000만 명이 넘는 사람들 중 상당수가 식량 대부분이 생산되는 농촌에 사는 것은 ‘패러독스’(역설)라면서 “농촌에서 도시 지역으로의 ‘글로벌 엑소더스’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