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왕실 사상 첫 총리직 도전 우본랏타나 공주 누구?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8일 17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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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쿠데타 이후 약 5년만에 처음 치러지는 3.24 태국 총선에 총리 후보로 나서게 된 우본랏타나 라자캰야(67) 공주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왕실에 대한 충성심과 존경심이 강력한 태국 국민들의 특성상 우본랏타나 공주는 민선 총리를 노리고 있는 쁘라윳 짠오차 현 총리의 강력한 도전자가 될 전망이다. 게다가 민중들 사이에서 여전히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푸어타이당의 후신인 타이 락사 차트당에 의해 옹립됐다는 점에서 우본랏타나 공주의 총리 당선이 확실시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왕실 가족이 정치에 개입하지 않았던 태국에서 국왕 가족이 정치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태국 나레수안 대학 아세안연구소의 폴 체임버스 교수는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태국에서 이는 전례없는 일이다. 어떤 당도 공주에 맞서 싸우기는 어려울 것이다. 유권자들도 공주가 아닌 다른 후보를 선택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우본랏타나 공주는 푸미폰 아둔야뎃 전 국왕의 네 자녀 중 맏이이다. 현 국왕 마하 와치랄롱꼰 국왕의 첫째 누나로, 1951년 스위스에서 태어났다. 1972년 미국인 피터 젠슨과 결혼해 왕족의 신분을 상실했다.그러나 1990년대 후반 이혼한 후 2001년에 태국으로 영구 귀국했다.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3명의 자녀를 뒀지만, 한 명은 2004년 쓰나미 사태 때 잃었다. 나머지 두 명은 현재 미국에서 살고 있다.

영국 가디언, 싱가포르 채널뉴스아시아 등의 보도에 따르면, 우본랏타나 공주는 이혼 후 왕족 신분을 완전하게 되찾지는 못했다. 예를 들어 왕족의 위엄을 엄격하게 보호하는 법의 대상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왕실 가족으로서 활동하며, 정부도 왕족으로 대우해주고 있다.

우본랏타나 공주는 귀국 후 배우로 변신해 ‘기적이 일어나는 곳(2008)’ ‘나의 최고 보디가드(2010)’, ‘함께(2012)’등의 영화에 출연했다. 소셜미디어 활동에도 적극적이어서, 최근에는 태국의 대기오염을 비판하는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타이 락사 차트당이 8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오본랏타나 공주는 십대들을 대상으로 마약 복용 금지 캠페인을 벌이면서 정치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당은 성명에서 “태국으로 돌아온 후 공주는 태국 젊은이들의 마약 복용을 막기 위해 ‘최고가 되기’ 캠페인을 시작했다. 태국 전역을 돌아다니면 국민들의 고통을 지켜봤다. 그녀는 태국인들을 빈곤에서 탈출시키고, 그들에게 좋은 미래를 주기를 기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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