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NF 협정 불이행…러시아 협정 지속적으로 위반”

  • 뉴시스
  • 입력 2019년 2월 1일 23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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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1일(현지시간) 중거리핵전력무기(INF) 협정을 불이행한다고 밝혔다고 CNN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 국무부에서 발표한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INF 협정을 이행하고 있지 않다면서 미국은 6개월 후 협정에서 자동으로 탈퇴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

폼페이오 장관은 “러시아는 지난 수년간 INF 협정을 위반했지만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며 “러시아의 위반은 수백만명의 유럽인들과 미국인들을 위협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의 행동에 적절히 대응하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며 “미국은 러시아가 협정을 준수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부여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12월 향후 러시아와의 협상에서 진전이 없을 경우 미국은 60일 이내에 협정 이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60일 시한은 2일이다.

미국의 INF 협정 불이행 선언으로 미국과 러시아 간 군비경쟁이 다시 점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대변인은 31일 트위터를 통해 미국과 러시아 간의 INF 이행 협상이 타결됐다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INF) 협정이 없는 세상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NATO는 또 “미국의 동맹국들은 이번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며 “러시아는 협정을 준수하고 있다고 입증할만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유로-대서양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고위괸리들은 러시아가 2014년부터 INF 협정을 위반해왔다며 협정에서 탈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30년 넘게 INF 조약을 철저히 준수해 왔지만 러시아가 잘못된 행동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미국만) 협정을 계속 이행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INF 협정은 냉전 중이던 1987년 당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맺은 협정이다. 협정은 미국과 옛 소련이 보유하는 사정거리 500~5500㎞의 지상발사형 탄도와 순항 미사일의 생산과 실험, 배치를 전면 금지하고 전량 폐기한다는 내용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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