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네바 北대사 “美, 상응조치하면 관계 빠르게 발전”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30일 10시 27분


코멘트

“1차 북미정상회담, 양국 관계에 극적 변화 가져와”
RFA “최근 수년간 적대적 발언과 극명히 대조”

북한이 29일(현지시간) 자국의 비핵화 노력에 대해 미국이 상응조치를 취한다면 두 나라 관계가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과 자유아시아방송(RFA) 등에 따르면, 한대성 주제네바 북한대표부 대사는 제네바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군축회의에서 “미국이 신뢰할 만한 조치와 상응하는 실질적 행동으로 북한의 노력에 대응한다면 미국과의 관계가 더 확고하고 획기적인 단계를 거쳐 빠른 속도로 놀랍게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사는 또 “지난해 6월 싱가포르에서 열린 첫 북미정상회담이 가장 적대적이었던 양국 관계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왔고, 한반도와 역내의 평화와 안전을 보장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북한은 (1차 북미회담에서)핵무기를 생산하거나 실험하지 않고 확산하지 않기로 선언했고 다양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제적 의무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FA는 한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내용과 태도 면에서 과거 군축회의 때와 큰 차이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 대사는 지난해 1월23일 열린 군축회의에선 “북한은 어떤 핵 위협에도 맞설 수 있는 강력하고 신뢰할 만한 핵 억지력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또 북한은 지난 2017년 1월 회의에선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계획은 미국의 핵 위협 때문이라고 주장했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한 대사는 미국에 대한 비난이나 부정적 언급을 일체 하지 않았으며 미국 역시 북한을 압박하거나 비난하지 않았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고 RFA는 전했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 군축회의에서는 북한에 대한 다른 나라들의 비판도 나오지 않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영국과 일본 등 상당수 국가들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프로그램이 국제사회에 중대하고 임박한 위협이라고 지적하면서 대북 압박 강화를 촉구했었다.

주제네바 한국대표부의 이장근 차석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1년 전만 해도 한반도의 긴장이 높았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전례 없는 외교적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다음 달 말 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이란 최근의 발표는 또다른 희망의 조짐이라면서 이를 가능하게 한 모든 외교적 노력이 상당한 진전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