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내가 했던 최고의 투자…새 백신 및 질병 치료제 개발”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17일 11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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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의 갑부 가운데 하나인 마이크로소프트 설립자 빌 게이츠가 16일(현지시간) 저개발 빈곤 국가들의 보건을 지원하는 것이 자신이 이제까지 한 최고의 투자라고 밝혔다.

게이츠는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기고한 ‘내가 했던 최고의 투자’(The Best Investment I‘ve Ever Made)’란 제목의 글에서, 첨단기술 개발에 투자하는 것보다 새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과 같은 보건 지원에 투자하는 것이 성공률도 훨씬 높고 경제적 효과도 더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빈곤국가 정부들은 이를 위한 재원이 부족하고 보건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국제 보건 지원 단체들에 대한 기부가 충분하지 못해 이들의 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각 국가들이 보건 지원 단체들에 대한 기부를 적극적으로 늘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빌 앤드 멜린다 재단을 통해 전 세계 빈곤국가들의 말라리아나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등 질병 퇴치를 위한 공중보건 지원 사업을 계속해온 게이츠는 “첨단기술에의 투자는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지만 실패할 확률이 90%로 훨씬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로운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에 대한 투자는 성공률도 훨씬 높고 그에 따른 경제적 효과도 더 크다고 말했다.

그는 저소득 또는 중간소득 국가들에 대한 국제백신면역연합(GAVI, Global Alliance for Vaccines and Immunization)의 지원으로 5살 이하 어린이들의 사망이 40%나 감소했고 소아마비도 전세계에서 사실상 사라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에서 에이즈로 부모를 잃은 고아의 숫자도 2000년 이후 절반으로 줄었다고 덧붙였다.

게이츠는 100억 달러를 개발도상국가들의 에너지 산업에 투자하면 1500억 달러, 인프라 건설에 투자하면 1700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거둘 수 있겠지만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을 지원해 수억명의 생명을 구하는데 따른 경제적 효과는 2000억 달러에 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오는 5월 치러지는 유럽의회 선거에서 고립주의를 내세우는 극우 세력의 득세가 예상되고 서유럽 국가들의 보건 지원 기부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는데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해외 지원 예산 삭감을 거듭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빈곤국가들에 대한 보건 지원 업무는 GAVI와 에이즈와 결핵, 말라리아 퇴치 국제기금(Global Fund to Fight AIDS, Tuberculosis and Malaria), 글로벌소아마비퇴치기구(GEPI) 등 3개 단체가 주로 맡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기부가 충분치 못해 이들의 지원 활동이 위축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게이츠는 밝혔다.

게이츠는 그러면서 이들의 활동 위축은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고 현재 이들 3개 단체에 대한 전체 기부금의 65%를 미국과 독일, 프랑스, 영국, 일본의 5개국이 분담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들의 기부금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룩한 중국과 인도는 이제까지 지원 수혜국에서 이제는 기부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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