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국경장벽’ 고집하며 ‘셧다운 장기화’ 압박

  • 뉴스1
  • 입력 2018년 12월 26일 07시 44분


“수치스러운 일 벌어지고 있어” 언급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성탄절이자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나흘째인 25일(현지시간) 국경장벽 건설 비용이 반영된 예산안을 의회가 통과시켜야 한다며 야당인 민주당을 압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경장벽을 가질 때까지 셧다운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예산 문제로 다투는 동안 이미 국경장벽은 건설되는 중”이라며 “내 바람은 장벽을 500~550마일에 걸쳐 완성하고 개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 남부 멕시코 접경지역에 거대한 장벽을 세우겠다는 자신의 구상을 재강조한 것이다.

그는 이어 “국경장벽은 우리의 국가로 밀려들어 오는 사람들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또 마약 반입을 막아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면서 “정부가 언제 다시 문을 열진 알 수 없다”며 “연방정부의 많은 공무원은 나에게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얻을 때까지 버텨라’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처음 만나서는 “우리나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수치스럽다(Disgrace). 하지만 이 외에는 모두에게 메리 크리스마스가 되길 바란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 연방정부는 앞서 의회가 국경장벽 건설 예산 57억달러(약 6조4100억원)를 반영한 임시 예산안 처리에 실패하면서 지난 22일 오전 0시를 기해 자금지원 중단에 따른 부분 업무 정지에 들어갔다.

미 상원은 오는 27일 본회의를 열고 임시 예산안 처리를 재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간의 대치가 계속되면서 내년 1월 새 의회 회기 시작 때까지도 셧다운 사태가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