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롱 “동맹은 어깨 맞대야” 트럼프에 일침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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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시리아 철군 결정 매우 유감”… 유럽동맹들과 상의없는 독단 비판

“동맹은 어깨를 맞대야 한다. 그것이 한 국가나 군대의 수장으로 가장 중요한 것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3일 최근 시리아 주둔 미군 철수를 발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아프리카 중북부 차드의 수도 은자메나를 방문한 자리에서 “시리아와 관련한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동맹은 반드시 신뢰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급진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추종자들의 잇따른 테러로 고통받고 있는 유럽이 ‘IS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동맹들과의 사전 상의도 없이 미군 철수를 결정한 데 대한 강한 불만을 토로한 것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쿠르드족이 이끄는 시리아민주군(SDF)을 언급하며 “우리 모두 그들에게 빚을 졌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쿠르드족은 그동안 미군, 프랑스군 등과 함께 IS 격퇴전에서 지상 임무를 수행해 왔는데 갑작스러운 미군 철수 소식으로 사면초가에 몰려 있다. 갈등을 빚고 있는 터키 정부군뿐만 아니라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정권의 반격을 받을 가능성도 한층 커진 셈이다. SDF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배신감과 허탈감을 토로하고 있다. 미군과 함께 시리아와 이라크 내전에 참전해 온 프랑스는 시리아에 계속 주둔할 계획이다.

마크롱 대통령은 또 시리아 철수 여부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과의 이견으로 사임한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을 향해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였다”며 경의를 표했다. 매티스 장관은 트럼프 내각 중 유럽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의 전통적 동맹 가치를 가장 중시하며 균형추를 유지하려 노력한 이로 꼽힌다고 프랑스 언론들은 전했다.

파리=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마크롱#트럼프#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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