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 편집 아이, 세계적 비난에도 당사자는 “자랑스럽다”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29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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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세계 최초로 유전자 편집을 거친 아이를 출산하는데 성공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에이즈 면역력을 갖도록 유전자를 편집한 것. 이로 인해 비윤리적이란 비난에 전세계에서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작 실험을 성공시킨 과학자인 허젠쿠이는 “전세계적으로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사과하지만 자신의 업적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그는 28일 홍콩에서 열린 국제 컨퍼런스에서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이 같은 상황을 미리 고지했고, 동의를 받았으며, 실험은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에이즈, 후천성면역결핍증에 대해 면역력을 갖도록 유전자를 편집했다며 쌍둥이 여자아이 2명이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아이들의 신원이나 연구 장소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이어 또 다른 유전자 편집을 거친 아이가 산모의 뱃속에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전세계적 비난이 일고 있다. 유전자 편집은 질병을 일으키는 비정상 유전자를 조작해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기법이지만 다른 유전자에 해를 끼칠 위험 등이 있어 세계 대부분 나라가 금지하고 있다.

에이즈, 바이러스 예방 등 공중보건에 도움이 된다며 일부 옹호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중국 국내외에서 거센 비판과 논란이 일고 있다.

중국의 과학자 120명은 성명을 통해 유전자 편집기술이 아직 불완전한데다 윤리를 무시하고 인간을 대상으로 직접 실험하는 것은 미친 짓이라고 비난했다. 허젠쿠이가 속해 있는 중국남방과기대학 역시 관련 연구를 승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중국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비난이 일고 있다. 1975년 노벨 의학상 수상자인 데이비드 볼티모어는 “아직 해결될 문제가 남아 있는 유전자 편집 기술을 인간에 직접 실험한 것은 의학적으로도 비윤리적일 뿐만 아니라 도덕적으로도 비윤리적”이라고 일갈했다.

이뿐 아니라 많은 해외전문가들이 허젠쿠이를 현대판 프랑켄슈타인이라고 부르며 무리한 실험을 비판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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