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텍사스주의 부동산 중개업자가 주택판매 촉진을 위해 집 내부 소개 사진에 남녀 피트니스 모델을 세미누드 상태로 출연시켜 화제를 모았지만 거센 비난도 함께 받았다.
26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에 따르면 휴스턴 지역 부동산 중개업자 크리스틴 길드니지는 온라인 매물 리스트 조회수가 별로 없자 집주인의 동의 아래 세미누드 사진 아이디어를 짜냈다.
휴스턴 북쪽으로 40마일(약 64km) 떨어진 콘로 시에 있는 이 주택은 방 3개짜리로 리스팅 가격은 23만달러(약 2억6000만원)이다.
깔끔하게 새로 단장한 주택이기에 괜찮은 가격이지만 이 지역이 지난해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을 받아 물에 잠긴 적이 있는 곳이어서 인기가 하락했다.
이런 이유에서 집 안팎의 사진과 정보를 처음 지역 부동산협회 사이트의 매물 코너에 올린 뒤 40일 동안 조회수는 1000회에 미치지 못했다.
길드니지는 궁리 끝에 남녀 모델 1명씩 고용해 집 안에서 젊은 남녀가 생활하는 듯한 ‘설정샷’을 여러장 찍어 올렸다. 물론 집주인의 동의 아래 추진한 판촉 대책이었다.
길드니지는 세탁실에서 빨랫감을 세탁기에 넣는 여성의 뒷모습과 사다리에 올라가 천장의 전구를 갈아끼우는 남성의 사진, 계단을 속옷차림으로 오르내리는 사진을 부동산 사이트에 올렸다. 사이트에는 부엌에서 음식을 카운터 앞에 내놓는 남자와 그 모습을 턱을 괴고 보는 여성이 함께 나온 사진도 있다.
모두 집안 내부구조와 인테리어가 잘 보이는 각도로 찍은 사진이고, 두 모델은 민망하지 않을 정도로 속살을 드러내고 있다.
조회수를 끌어올리는 작전은 성공했다. 40일 동안 1000회, 하루 25회꼴에 불과했던 조회수는 세미누드 모델이 등장한 사진을 올린지 24시간만에 2만회를 훌쩍 넘겼다.
부동산 사이트에 세미누드 사진올 올린 데 대한 불편한 지적도 함께 올라왔다.
길드니지는 지역신문 휴스턴 크로니클과의 인터뷰에서 “불만의 글 100개를 봤을 때 기분이 좋았다. 그것은 마치 1만명이 본 것과 같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제는 길드니지가 올린 매물 사진들을 휴스턴 부동산중개인협회 사이트에서 찾아볼 수 없다. 계속해서 불만이 제기되자 협회측이 사진들을 삭제했다. 길드니지는 그 사진들 중 일부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려놓았다.
길드니지는 “아직 주택 구입 희망자로부터 구체적 오퍼는 들어오지 않았지만 하루 동안 집을 살펴보고자 하는 손님이 6차례나 찾아와 집을 보여주러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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