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카슈끄지 녹음, 사우디 왕세자 관련없어 보여”

  • 뉴스1
  • 입력 2018년 11월 14일 1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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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관련정보 공개하며 사우디 압박 수위 높여
볼턴 “사우디 수사 트럼프 대통령도 신뢰”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자말 카슈끄지의 피살과 관련된 녹음파일이 사우디아라비아 왕자와 연관이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아세안(ASEAN) 관련 회의 참석차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볼턴 보좌관은 카슈끄지 피살 녹음파일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를 시사하는 부분이 없다는 것이 맞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는 (녹음파일을) 들어본 적이 없지만 들어본 사람들의 평가는 그렇다”고 답했다.

볼턴 보좌관의 이러한 발언은 앞서 뉴욕타임스(NYT)의 보도를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NYT는 전날(12일) 터키가 미국에 공유한 (카슈끄지 피살 관련) 녹음파일에 암살단 중 한 명이 전화 통화로 누군가에게 임무 수행 사실을 알리면서 “보스에게 말하라”라고 말한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NYT는 녹음파일에 정통한 세 명의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보국 관계자들은 ‘보스’라는 말이 빈 살만 왕세자를 가리킨다고 믿고 있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전화 통화 속 목소리의 주인공은 전 빈 살만 왕세자의 경호원이었던 마헤르 압둘아지즈 무트레브이다.

사우디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사우디 출신 언론인 카슈끄지는 지난 2일 결혼 관련 서류때문에 이스탄불 주재 총영사관에 들어간 뒤 피살됐다.

사우디는 카슈끄지의 피살 사건과 빈 살만 왕세자는 관계가 없다고 부인하고 있지만, 지역 전문가들과 서방 국가들은 사우디 지도자의 승인 없이 이러한 일이 이뤄질 수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는 상황. 이에 터키는 카슈끄지 피살 관련 정보를 계속 공개하면서 사우디에 대한 국제적인 압박을 높이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카슈끄지가 살해되는 순간이 담긴 녹음 파일을 미국뿐 아니라, 사우디와 영국, 프랑스, 독일 등과 공유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볼턴 보좌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미국은 (카슈끄지 피살 사건에 대한) 사우디의 수사에 대한 신뢰를 나타낸 것이다.

그는 “우리는 사우디가 계속 수사를 진행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는 우리와 지역 내 다른 국가들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도 사우디 수사에서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예상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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