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총리 후임은 누구?…유력 후보 4명 면면

  • 뉴시스
  • 입력 2018년 10월 30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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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은 물론 유럽을 이끄는 정치인으로 꼽혀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29일(현지시간) 차기 독일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오는 12월 기민당(CDU)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도 나서지 않겠다고 발표한 후 누가 그녀를 대신해 독일을 이끌 것인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지난 2000년부터 CDU 대표를 맡아온 메르켈 총리는 이날 오는 2021년 4번째 총리 임기가 끝나면 정계에서 은퇴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벌써부터 그녀가 그때까지 총리직을 계속할 것같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12월 CDU 전당대회에서 누가 메르켈의 뒤를 이어 새 당대표가 되든 그는 독일의 지도자로 부상할 것이다. 뉴욕 타임스는 “작은 메르켈”이라고 불리는 안네그레트 크람프-카렌바우어와 메르켈 총리의 정책에 반대해온 옌스 슈판, 합리적 주장이 강점인 아르민 라셋, 메르켈과의 경쟁에서 밀려났던 프리드리히 메르츠 등 4명을 CDU의 차기 당대표 자리를 노리는 잠재 후보군으로 꼽았다.

56살의 크람프-카렌바우어는 실용적이고 절제적인 통치 스타일로 “작은 메르켈”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메르켈 총리와 가장 닮았다. 그녀는 올해 초 CDU의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 메르켈 총리 역시 당 사무총장을 지냈는데 당시 CDU의 활력을 회복시킨 공로를 발판삼아 당대표로 오를 수 있었다.

자를란트주 주지사를 지냈던 크람프-카렌바우어는 또 메르켈 총리가 자신의 후계자로 점지했던 인물로 간주되고 있다. 긴 이름으로 A.K.K.라는 이니셜로 불리기도 하는 그녀는 가톨릭의 가치를 존중하며 당내 보수층은 물론 중도 성향 인물들로부터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메르켈 정부의 보건장관인 옌스 슈판은 지난 2015년 난민 위기 때 메르켈 총리의 난민 정책에 가장 강력하게 반대했던 인물 중 하나로 당내 보수층의 사랑을 받고 있다. 38살의 젊은 나이로 오스트리아의 제바스티안 쿠르츠(32) 총리처럼 CDU에 새 활력을 채워줄 젊은 지도자로 꼽히고 있다.

2002년 독일 최연소 의원으로 당선됐으며 CDU 집행위원회 위원에도 선출됐다. 메르켈 총리의 이중국적 허용을 공격해 명성을 떨쳤으며 보건장관으로서 환자와 여성들을 돌보는 일에 주력했다.

메르켈 총리의 측근인 아르민 라셋은 CDU가 지나치게 우경화하는 것에 대한 경고를 계속해와 합리적 주장을 대변하면서 중도 좌파의 사민당(DPD)과 보수적인 기사당(CSU)과의 연정 내 불협화음 조정 역할을 한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57살의 라셋은 현재 CDU의 부대표를 맡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독일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지방선거에서 승리해 주총리가 됐다.

한때 메르켈 총리와 경쟁 관계였던 프리드리히 메르츠(62)는 2002년 메르켈에 의해 정계에서 물러나야 했다. 그는 이후 세계 최대의 민간 펀드사로 꼽히는 블랙록의 독일 지사장을 지냈으며 국제법률회사 마이어 브라운의 수석변호사를 지냈다.

그러나 2014년 정계에 복귀해 사회 강화를 목표로 하는 내부 위원회에서 일했으며 지난해에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서 무보수로 브렉시트 관련 커미셔너로 활동하기도 했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는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이후 영국을 떠날 기업들을 유치하는 활동을 메르츠에게 위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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