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류섭취 10분의1로 줄여야 30년 뒤 인류 살아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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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11일 11시 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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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인구증가 겹치면 지구 식량생산 못해”
“육류 배제하고 채소 위주 식단 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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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50년 전 세계 인구가 100억명에 이르렀을 때 인류의 생존을 위해선 육류 소비를 현재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코 스프링만 박사가 이끄는 영국 옥스퍼드대 ‘식량의 미래에 대한 옥스퍼드마틴 프로그램’ 소속 연구원들은 10일(현지시간) 지구가 2050년 예상 인구인 100억명을 지탱하려면 서방이 육류 섭취를 90% 줄여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네이처를 통해 발표했다.

스프링만 박사는 육류를 얻기 위해 키우는 가축을 기후 변화의 주범으로 꼽았다.

가축이 이산화탄소보다 온실효과가 더 큰 메탄가스를 대량 배출하고, 산림을 사정없이 파괴하며 지속 불가능한 만큼의 물을 사용한다는 이유에서다. 소고기 500g을 생산하는 데는 약 7000리터(ℓ)의 물이 소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는 지구 온난화 등 기후 변화에 급격한 인구 증가세까지 겹치면 2050년 세계 인구가 90억~100억명에 달했을 때 지구는 더 이상 인류의 식량을 생산할 수 없을 정도로 황폐화된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 대한 예방책으로 스프링만 박사가 제안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식사’다. 햄버거나 스테이크 등 육류 요리를 최대한 배제하고 과일이나 채소 등 식물을 중심으로 한 식단을 짜라는 조언이다.

스프링만 박사는 낭비되거나 관리 부실로 인해 버려지는 음식의 양만 줄이면 환경 오염을 16%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하면서 교육과 산업 구조 개혁, 효율성 향상 등 다양한 차원에서 함께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이 보고서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지구 평균기온 상승폭을 1.5도 이내로 제한하자는 내용의 특별 보고서를 채택한 지 불과 이틀만에 나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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