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한가운데서 비 쫄딱 맞고 서 있던 경찰관,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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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6월 7일 16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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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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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한 경찰관이 폭우 속에서 도로를 건너는 악어거북을 보호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 한 장이 큰 울림을 주고 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동물 전문 매체 ‘더 도도’는 최근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의 한 도로 중앙에서 폭우를 맏으며 동물 보호 실천에 나선 경찰관 사연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캐롤린 B. R. 해밋과 그의 남편은 차를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당시 그린벨트 지역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있었는데, 한 경찰관이 왕복 2차선 도로 한가운데에 우산도 없이 서서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었던 것.

경찰관은 비에 흠뻑 젖어있었지만 환하게 웃고 있었다. 이를 본 해밋은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도로가 물에 잠길 수도 있으니 운전자들에게 주의를 주기 위한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보니 경찰관 발 앞에는 악어거북 한 마리가 있었다. 그러자 해밋의 남편은 차에서 내려 경찰관에게 달려가 우산을 씌워줬다.

이 경찰관의 이름은 샤니즈 호킨스-그레이엄. 그는 퇴근길에 악어거북 한 마리가 도로 한가운데에 있는 것을 발견했고, 인근 동물통제센터에 도움을 요청한 뒤 기다리던 상황이었다. 악어거북은 매우 위험해 함부로 만지면 손가락을 물어뜯기거나 심각한 상처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해밋은 경찰관이 더 비를 맞지 않도록 재빨리 집으로 가서 삽을 가져온 뒤 악어거북을 도로 밖으로 안전하게 옮겼다.

해밋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경찰관이 거북을 지키기 위해 비를 맞고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며 “직업에 상관없이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찰관은 우리에게 고맙다고 했고, 우리도 감사하다는 뜻을 전했다”며 “그는 비에 흠뻑 젖었다는 것을 신경 쓰지 않는 듯 내내 웃는 모습이었다. 매우 친절한 경찰관이었다”고 칭찬했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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