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대 할아버지가 미대 누드 모델? …자식들 결사 반대에도 “계속 할래”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1월 31일 16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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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80대 남성이 대학교에서 당당하게 ‘누드모델’을 하며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남성은 이 직업 때문에 가족에게 외면당했지만, 일에 대한 그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최근 중국 영자 매체 ‘상하이스트(Shanghaiist)’에 따르면,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거주 중인 왕수종 씨(남·88)는 약 6년 동안 집 근처의 A 대학교에서 누드모델로 일하고 있다.

고령(高齡)인 왕 씨는 어떻게 누드모델을 하게 됐을까. 그는 지난 2012년까진 평범한 독거노인이었다. 당시 왕 씨는 한 달 700위안(한화 11만 원)의 연금만으로 생활해야 했다.


적은 연금으로 생활하는데 지친 왕 씨는 새 직업을 구하러 다녔다. 이때 A 대학교의 미대 측에서 왕 씨에게 누드모델 일을 제안했다. 왕 씨는 새로운 일에 대한 호기심을 갖고 누드모델 일을 수락했으며, 현재까지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

A 대학교 미대에서 일반모델은 하루에 70위안(한화 1만 원)을 받지만, 누드모델은 30위안(5000원)을 추가로 받는다. 하루에 총 100위안(1만5000원)을 버는 것. 왕 씨는 이 일을 하면서 생활비를 벌었다. 중국에서 쌀 5kg은 23.8위안(4000원), 담배 1갑은 12위안(2034원), 컵라면은 5.2위안(880원)이다.

왕 씨는 A 대학교에서 매일 8시간 씩 시간을 보낸다. 단, 그가 매일 누드모델을 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교수와 학생들은 그에게 매우 친절하며, 왕 씨와 함께 식사를 하거나 대화를 나누기도 한다.

이처럼 누드모델이라는 직업은 가난한 독거노인의 삶을 생기 넘치게 변화시켰다. 그러나 왕 씨의 가족은 그의 직업이 부적절 하다며 완강하게 반대했다. 특히 왕 씨의 자식 중 한 명은 “누드모델을 계속 하면, 돌아가셨을 때 장례도 치러드리지 않겠다”며 부친의 뜻을 꺾으려 했다.

그럼에도 왕 씨는 누드모델을 관두지 않았다. 왕 씨는 이 일을 인생의 목적이자 동반자라고 생각하기 때문. 왕 씨의 자식들은 그와 연락을 끊었지만, 왕 씨는 누드모델을 앞으로도 계속 할 계획이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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