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프리’ 트럼프와 가상대결서 10%P 앞서… 2년뒤 백악관 입성 빅매치 성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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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프리 여론조사서 48% 차지… 골든글로브 ‘미투 연설’로 인기
공화당 지지자도 22%가 선택… 트럼프 “출마해도 물리칠 것”

최근 골든글로브 시상식 연설을 계기로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의 기대주로 급부상한 방송인 오프라 윈프리(63)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가상 대결에서 10%포인트 차로 승리를 거뒀다고 뉴욕데일리뉴스가 10일(현지 시간) 전했다.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이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윈프리에게 투표하겠다고 한 응답자 비율은 48%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38%의 지지를 얻었으며 나머지 14%는 선택을 유보했다.

민주당 지지자의 76%, 공화당 지지자의 22%, 어느 당도 지지하지 않는 응답자 중 44%가 윈프리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지지자의 66%, 민주당 지지자의 12%, 무당파 38%의 선택을 받아 윈프리가 얻은 지지율에 미치지 못했다.

뉴욕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이 여론조사는 골든글로브 시상식 다음 날인 8일부터 이틀간 미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신뢰수준은 95%(표본오차 ±3.0%포인트)다.

7일 열린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평생공로상을 받은 윈프리는 성폭력 피해 고발 운동 ‘미투(#MeToo·나도 당했다)’ 캠페인을 지지하는 취지의 까만색 드레스를 입고 시상대에 올라 8분여에 걸친 수상 소감으로 여러 차례 기립 박수를 받았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들은 “대선 캠프 출범식을 연상시킨다”고 평했다.

이 연설에서 윈프리는 “무도한 기득권 남성들이 망가뜨린 할리우드의 풍토”를 비판하며 “여성들은 이런 남성들에게 맞서 진실을 토로할 수 없는 처지를 너무 오랫동안 견뎌왔다. 하지만 이제 그런 남성들의 시간은 끝났다”고 강변했다.

2012년 트위터를 통해 “윈프리를 흠모한다”고 밝히며 그를 자신의 대선 러닝메이트로 언급하기도 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9일 백악관 관료회의에서 “나는 윈프리를 좋아하지만 그가 대선에 출마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만약 그가 정말 대선 후보로 나선다면 내가 그를 물리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편 미국 베테랑 언론인 2명이 사내 성 추문에 휘말렸다는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며 ‘미투’ 캠페인은 이제 영화계를 넘어 언론계로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 공영라디오(NPR)는 폭스뉴스의 제임스 로즌 워싱턴 주재 기자가 사내 성추행 혐의 관련 조사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사직했다고 전했다. 또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워싱턴포스트의 조엘 아켄바크 기자도 전·현직 여직원과 연루된 성 추문으로 90일 직무정지 처분을 받았다.

손택균 기자 so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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