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색’ 눈(雪)으로 뒤덮인 도시…낭만 아닌 근심 가득,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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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2월 29일 16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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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소셜미디어 게시물(아이디 yam****)
사진=소셜미디어 게시물(아이디 yam****)
최근 러시아의 한 도시에선 ‘푸른색’ 눈(雪)이 내려 많은 시민들이 경악했다. 특히 시민들은 푸른색 눈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확률이 크다고 염려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선(The Sun)’에 따르면,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는 이날 파랑 눈으로 뒤덮였다.

매체에 따르면,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민들은 기상 이변 현상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염려하면서 원인과 독성 유무를 규명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환경오염을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이들은 “염료나 의료용으로 쓰이는 물질인 ‘메틸렌 블루’가 원인일 수 있다”고 추측했다. 화학 물질인 메틸렌 블루가 공중에 퍼졌을 경우, 대기에 영향을 미쳐 푸른색 눈이 내릴 수 있다는 것.

특히 이들은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던 한 화학제약연구소(Chemical-pharmaceutical research institute)가 철거된 일이 푸른색 눈과 연관 있을지도 모른다고 추정했다. 또한 다른 화학제품이 강물을 오염시킨 후, 강설(降雪)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자 러시아 연방 환경감독청(Rosprirodnadzor)은 눈 샘플을 채취해 조사 중에 있다. 관계자 고도로바 씨는 “우리는 실험 결과 없이 아무것도 추측할 수 없다”며 “눈의 성분, 독성 유무 등을 조사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러시아에선 2년 전에도 푸른색 눈이 내린 일이 있었다. 러시아 연방 첼랴빈스크에선 2015년 2월 푸른색 눈이 내렸다.

당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근 공장에서 만드는 푸른색 식용 색소가 원인이었다. 이 색소는 공장 환기 시설에 들어가 첼랴빈스크 전역으로 퍼졌으며, 강설에도 영향을 미쳤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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