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지금 치르면… 바이든 46%>트럼프 35%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1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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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티코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보다) 나를 더 좋아한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75)이 13일 한 토크쇼에 출연해 남긴 이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5일 발표한 가상 양자대결 여론조사에서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을 46% 대 35%로 여유 있게 눌렀다. 대선을 3년 앞두고 실시된 조사로 별 의미 없다는 평가도 있지만 바이든의 인기를 보여주기에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년 전 뇌종양으로 투병하다 사망한 장남과의 이별 기간을 기록한 자서전을 최근 펴낸 것을 계기로 각종 인터뷰에 응하고 있는 바이든은 스스로 무성한 출마설에 불을 지피고 있다. 바이든은 지난해 “(아들의 죽음으로) 감정적 에너지가 남아 있지 않다”며 끝내 대선에 불출마했지만, 아버지의 대권 도전은 세상을 떠난 아들의 마지막 바람이기도 했다.

바이든은 15일 공영라디오 방송 NPR와의 인터뷰에서 “출마 계획이 없다”면서도 “사람들은 내가 ‘어떤 상황에서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를 바라는데, 이는 바보 같은 일”이라고 밝혔다. 13일 NBC ‘메긴 켈리 투데이’에선 “민주당엔 재능 있는 사람들이 많다”면서도 “내가 대통령 자격이 있다고는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치 선거 유세처럼 생각되는 발언도 했다. “(펜실베이니아 출신인) 나는 러스트벨트를 이해한다. 트럼프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강조한 부분에선 청중의 큰 박수가 쏟아졌다.

블룸버그 칼럼니스트 앨버트 헌트는 “‘트럼프 트라우마’를 겪은 유권자들이 안정감과 경험, 정직함을 갖춘 후보를 찾을 것”이라며 “‘트럼프 해독제’로는 바이든이 제격”이라고 평가했다. 상원의원 36년, 부통령 8년 경력의 바이든이라면 돌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완전한 대조를 이룰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시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CNN과 뉴욕타임스(NYT)를 겨냥해 ‘망해가는 회사’ ‘패배자’라고 트위터에 비난의 글을 올려 구설에 올랐다.

한기재 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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