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美 발칵 뒤집은 마이애미 ‘좀비 마약’ 사건, 노숙인 얼굴 물어뜯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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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1월 13일 12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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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마약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사진=SBS ‘궁금한 이야기 Y’ 캡처
30대 베트남 관광객이 한밤 중 서울의 한 가정집에 침입해 일가족을 물어뜯은 사건이 방송에서 집중조명된 가운데, 지난 2012년 미국 마이애미에서 발생했던 유사한 사건도 주목받고 있다.

10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지난달 10일 베트남 관광객 A 씨가 서울 강북구의 가정집 유리창을 깨고 침입해 집주인 등의 목, 다리를 물어뜯은 미스터리한 사건을 파헤쳤다.

피해자는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가 들려 나가보니 한 남자가 머리에서 피를 흘리며 서 있었다. 눈을 딱 째려 보는데 섬뜩했다”며 “갑자기 공격적으로 변해 내 목덜미를 물었다. 딱 부산행 영화에서 그 좀비 그 모습하고 너무 같은 행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피해자들은 살점이 뜯겨 나갈 정도로 큰 부상을 입었다. 경찰에 체포된 베트남 국적의 관광객 A 씨는 경찰 수사에서 “누군가 머릿속에서 시켰다. 들어가면 죄를 사하여 준다고 했다” 등의 이상한 말들을 했다.

이에 한 전문가는 A 씨가 일명 ‘좀비 마약’ 또는 ‘배스솔츠’ (bath salts)로 불리는 메틸렌디옥시피로발레론(MDPV)을 투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목욕용 소금과 형태가 유사해 ‘배스솔츠’라는 이름 붙은 MDPV는 미국와 유럽 등지에서 입욕제나 비료 등으로 위장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배스솔츠’는 지난 2012년 5월 미국 마이애미에서 30대 남성 루디 유진이 60대 노숙인의 얼굴을 물어뜯다 경찰에 살해당한 사건이 발생한 후 ‘좀비 마약’으로 널리 알려졌다.

경찰은 유진이 ‘배스솔츠’에 중독돼 환각상태에서 범행을 저지른 게 아니냐고 추정했지만, 당시 이와 관련한 뚜렷한 물증이 나오지 않아 사건을 둘러싼 의문이 증폭했다.

이후 미국에서는 10대 남성이 동거녀의 얼굴을 물어뜯다가 체포된 사건 등 엽기적인 신체 훼손 사건이 속출했고, 이에 소셜미디어에서는 좀비의 공격으로 인류 종말이 가까워졌다는 ‘좀비 아포칼립스(좀비 계시록)’가 확산한 바 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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