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참치·와인 이어…중국이 크루아상 맛에 눈뜨니 佛 버터 값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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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0월 25일 09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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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크루아상 맛에 눈뜨니

사진=동아일보 DB
사진=동아일보 DB
중국인들의 입맛 변화가 이번엔 프랑스산(産) 버터의 가격을 끌어올렸다.

24일(현지시간) 르몽드 등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프랑스산 버터의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해 4월 톤(t)당 2500유로(약 332만원)에서 올여름 7000유로(약 930만원)까지 치솟았다. 1년이 좀 넘는 기간 동안 가격이 180%나 뛴 것.

프랑스에서 ‘버터 대란’이 일어나게 된 이유는 우선 2년 전 유럽연합(EU)의 우유 생산량 쿼터제가 없어지면서 갑자기 유럽의 우유 생산이 큰 폭으로 늘어 가격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이에 프랑스 낙농가들이 생산량을 줄이면서 버터의 생산량이 급감하게 된 것.

버터 등 동물성 포화 지방이 기존에 알려진 것만큼 심장 건강에 나쁜 것은 아니라는 연구 결과들이 최근 나오면서 서구에서 버터 소비량이 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 됐다.

또한 외국에서의 프랑스산 버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이 한 몫 했다. 특히 중국의 소비자들이 크루아상 등 프랑스식 페이스트리와 과자의 맛에 눈을 뜨면서 프랑스산 버터의 수요가 급증했다.

중국인의 입맛 변화에 따라 세계의 식탁 물가가 요동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 몇 년 간 중국에서는 소고기, 참치, 굴, 와인, 바나나 등의 수요가 늘면서 국제시장에서 해당 식료품의 가격이 껑충 뛰었다.

중국의 소고기 수입량은 2014년까지 5년간 6배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인들이 닭고기와 돼지고기 대신 소고기를 즐기기 시작했기 때문.

또한 중국에서 참치·굴 등 고급 해산물의 인기가 급증하면서 한 때 일부 해산물의 가격이 몇 배 오르기도 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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