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오 CIA 국장 “北, 美본토 공격 핵능력 완성 직전…마지막 단계서 막아야”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0월 20일 15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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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강경파인 마이크 폼페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19일(현지시간) “북한이 목표(미 본토를 핵공격하는 능력)를 달성하기 직전에 와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핵무기 개발의 마지막 단계를 완성시키지 못하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폼페오 국장은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민주주의수호재단 주최 국가안보포럼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에 대해 “북한이 (미 본토를 핵으로 공격할) 역량에 근접했다”며 “정책적 관점에서 북한이 (목표를) 달성하기 직전에 와 있다고 보고 행동해야 한다”고 밝혔다. 맥 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북한의 핵위협과 관련해 “시간이 바닥 난 건 아니지만, 시간이 다 돼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폼페오 국장은 “만약 당신이 몇 개월을 얘기한다면, 우리의 분석 능력은 어떤 면에선 의미가 없다”며 CIA의 정보 수집 능력이 시시각각 달라지는 북한의 핵개발 능력을 판단하는 데 불완전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그는 이날 북한이 핵능력을 완성하기까지 얼마나 남았는지를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으나, AP통신은 “북한이 핵능력을 완성하기까지 몇 개월을 남겨두고 있다고 폼페이 국장이 발언했다”고 해석했다.

폼페오 국장은 “현재는 어떻게 (북한의 핵개발) 마지막 단계(final step)를 중단시킬 것인가를 생각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북한은 5년 전보다 핵 능력을 진전시켰고 국제사회가 이를 중단시키기 위해 나서지 않으면 5달 후에는 (목표에) 더 근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에 찬성하는 긍정적인 진전이 있었다. 중국이 더 할 수 있는 게 있다”고 말했다. 외교적 해법이 무산될 경우의 대북 군사 옵션도 언급했다. 폼페오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은 필요하다면 군사력을 동원해 김정은이 미국을 위험에 빠뜨릴 능력을 갖도록 하지 않겠다는 점을 매우 명확하게 해왔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맥매스터 보좌관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 정권이 미국을 핵무기로 위협하는 걸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핵을 수용하고 억제하는 건 어떠냐는 사람들이 있지만, 수용과 억제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군사적 조치 없이 북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이를 우리 모두 알고, 동맹국과 파트너도 알고, 중국도, 러시아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오 국장은 북한의 사이버전 역량에 대해선 “꽤 탄탄하지만 아직 파멸적(catastrophic) 수준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은 재래식 무기나 핵무기 개발에 투자하는 것보다 사이버전 역량을 활용하는 것이 비용 대비 효과가 더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두 핵심 참모의 이 같은 발언은 존 브레넌 전 CIA 국장이 한반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비판한 뒤 나왔다. 월스트리저널(WSJ)에 따르면 브레넌 국장은 전날 포덤대 법대 강연에서 “한반도의 군사적 갈등 가능성이 수십 년 간 중 최고”라며 “4분의 1, 5분의 1의 (군사적 갈등) 확률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제한된 군사적 개입은 사상자를 내게 되고 곧바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보복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좋은 군사적 해법이 없다”고 말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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