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틸러슨과 IQ 경쟁에 자신감…트럼프 실제 IQ는?

  • 동아닷컴
  • 입력 2017년 10월 11일 13시 46분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사진=CNN 캡쳐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왼쪽)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 사진=CNN 캡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IQ(Intelligence Quotient·지능지수)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내면서 때 아닌 IQ 경쟁이 불거졌다.

지난 7일(현지 시각)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부 장관이 한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moron)’이라고 표현했다는 것이 보도되면서 시작됐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포브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그것이 가짜 뉴스라고 생각하지만, 만약 틸러슨 장관이 그렇게 말했다면 IQ 검사를 통해 점수를 비교해야 한다. 나는 누가 이기는 지 말할 수 있다”며 맞받았다.


틸러슨 장관보다 자신의 IQ가 높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인 발언으로 해석된다.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IQ에 자신감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재임 당시인 지난 2013년,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지 W. 주시 전 대통령보다 자신의 IQ가 높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실제 IQ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메트로에 따르면 2016년 12월 한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된 역대 미국 대통령의 IQ 점수를 매긴 차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IQ는 156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IQ 156은 ‘설(設)’에 불과하다는 게 지배적인 의견이다. 인터넷에 떠도는 소문의 진위를 밝혀주는 웹사이트 ‘스놉스(Snopes)’는 “해당 차트는 진짜지만, 트럼프 점수는 거짓”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해당 차트는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심리학자인 딘 키스 사이먼톤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훨씬 전인 2006년 실시된 조사다.

스놉스에 따르면 이후 해당 차트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이 추가된 것일 뿐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IQ가 확인된 것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IQ 156’ 주장은 2015년 8월 보도된 BeforeItsNews의 한 기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명문 펜실베니아 대학의 경영대학원인 와튼 스쿨을 졸업했다는 점에서 최소 IQ가 156은 될 것이라는 추측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스놉스는 와튼 스쿨의 합격 SAT(미국 대학입학 자격시험) 점수를 IQ로 정확하게 환산하기 어렵다는 점과, 환산한다 해도 IQ 145~149로 추정될 뿐 IQ 156 이상은 아니라는 점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와튼 스쿨에 편입한 것으로, 와튼 스쿨의 신규 입학 기준 점수를 충족하지 못했거나, 충족했더라도 IQ 150 이하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실제 IQ 조사 결과, 존 퀸시 애덤스 전 대통령(1825~1829)이 168.7로 가장 높은 IQ를 기록했고 토머스 제퍼슨 전 대통령(1801~1809)이 153.7, 존 케네티 전 대통령(1961~1963)이 150.6으로 그 뒤를 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IQ가 정확하게 밝혀진 바는 없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IQ가 상당할 것으로 추정하는 주장도 있다.

영국 BBC는 11일(현지 시각)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에서 대통령 관련 연구를 맡고 있는 바바라 페리 교수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IQ가 밝혀진 적은 없지만, 아마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전했다.

페리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트럼프는 멍청하다’고 말하지만 나는 그의 IQ가 생각보다 훨씬 높을 것이라고 장담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에서 제시한 IQ 검사 항목 6가지(소통능력, 조직역랑, 인지 유형, 정치적 기술, 비전, 감성 지능)를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은 감성 지능, 인지 유형, 비전, 조직역량에 있어서 낮은 점수를 보일 것”이라며 “그가 대통령 직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소통능력과 정치적 기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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