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의 ‘돈줄 도시’ 빼앗아 격퇴전 탄력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6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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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軍, 제2도시 모술 탈환
IS 영향력 크게 흔들려 종말 임박…잔존 세력 세계 흩어져 테러 우려도

알누리 모스크서 IS 깃발 내려 이라크군이 IS의 최대 근거지였던 모술을 탈환한 뒤 알누리 모스크에서 
이슬람국가(IS)의 깃발을 끌어내리고 있다. 이라크 정부군은 29일 IS의 최대 근거지였던 모술을 탈환했다고 선언했다. IS는 
2014년 6월 이 지역을 점령한 뒤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아래쪽 사진은 사망설이 나도는 IS 최고지도자 아부바크르 알 
바그다디. 이라크군 트위터·동아일보DB
알누리 모스크서 IS 깃발 내려 이라크군이 IS의 최대 근거지였던 모술을 탈환한 뒤 알누리 모스크에서 이슬람국가(IS)의 깃발을 끌어내리고 있다. 이라크 정부군은 29일 IS의 최대 근거지였던 모술을 탈환했다고 선언했다. IS는 2014년 6월 이 지역을 점령한 뒤 국가 수립을 선포했다. 아래쪽 사진은 사망설이 나도는 IS 최고지도자 아부바크르 알 바그다디. 이라크군 트위터·동아일보DB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 국가(IS)’가 국가 설립 선포 3주년 기념일인 29일 이라크의 최대 근거지인 모술을 이라크군에 빼앗겼다. 시리아 락까와 함께 양대 거점 지역으로 꼽혀온 이라크 모술에서 패퇴함으로써 IS의 영향력과 위상이 크게 흔들리게 됐다. 국제사회가 그동안 공들여온 ‘IS와의 전쟁’의 종말이 임박했다는 기대감도 커진다.

하지만 모술, 나아가 락까의 해방이 IS의 종말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영토가 줄어들어도 IS의 테러 역량은 여전히 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른바 ‘외국인 테러 전투원(FTF·Foreign Terrorist Fighter)’으로 불리는 시리아와 이라크 이외 지역 출신 지하디스트들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국립외교원이 28일 발행한 ‘IS 3년 현황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FTF는 △튀니지(약 3000명) △사우디아라비아(약 2500명) △요르단과 모로코(각각 약 1500명) 출신이 중심이 되고 있다. 여기에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같은 동남아국가 출신들도 다수 포함돼 있다. 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무너지는 것은 이들이 전 세계로 흩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FTF들이 출신 지역을 포함해 세계 각지로 흩어질 경우 지금도 심각한 테러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FTF 중 상당수가 리비아와 아프가니스탄 같이 사실상 정부가 기능을 하지 못하고, 국제사회도 적극 개입하지 않고 있는 나라로 몰려가 새로운 무장조직을 결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이 나라들이 완전한 혼란 상태에 빠질 수 있다. 2011년 발생한 ‘아랍의 봄’ 시위를 경험한 나라(튀니지 예멘 리비아 이집트) 중 유일하게 군부독재 회귀나 내전을 경험하지 않고 민주정부가 들어서 ‘아랍 민주주의의 모델’로 기대를 받는 튀니지도 불안해질 수 있다.

인 교수는 “국제 공조가 절실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협력보다는 개별 국가 중심의 고립주의 움직임이 더 강하다”며 “향후 FTF들의 활동을 막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IS의 시리아와 이라크 거점 지역을 해방시킨 뒤에는 그동안의 반달리즘과 인권 유린 행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필요하다. 이희수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는 “인류 역사상 IS는 최악의 범죄집단 중 하나인 만큼 국제사회 차원의 진상조사가 필요하다”며 “IS에 대한 호칭도 IS를 비하하는 의미를 담은 ‘다에시’(아랍어로 짓밟다)로 통일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세형 turtle@donga.com·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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