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씬→뚱뚱 ‘비포 앤 애프터’ 사진 공개 女 “지금이 더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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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3월 6일 14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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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인 크랩 인스타그램
사진=제인 크랩 인스타그램
뚱뚱했던 과거 몸매와 다이어트를 통해 날씬해진 현재를 비교하는 ‘비포 앤 애프터(Before and after)’ 인증 사진은 이제 꽤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됐다. 그런데 한 여성이 이와 반대로 날씬했던 몸매에 살을 찌운 뒤 이를 사진으로 공개해 화제다.

최근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제인 크랩(24)이라는 여성이 운영하고 있는 인스타그램 계정은 조금 특이한 ‘다이어트 인증샷’들이 올라와 눈길을 끌고 있다.

구독자 수는 약 68만 명. 이곳에 올라오는 제인의 사진과 인스타그램의 수많은 다이어트 비포 앤 애프터 사진들에는 눈에 띄게 다른 점이 있다. 다이어트 전과 후가 뒤바뀌어 보인다는 것이다.

제인이 가장 최근에 공개한 자신의 과거·현재 몸매 비교 사진을 보면, 첫 번째 사진에서 제인은 몸에 딱 붙는 운동복을 갖춰 입고 날씬한 몸매를 뽐내고 있다. 약 2년 반 전 사진이다. 다른 한 장에서는 제인이 속옷만 입고 튀어나온 뱃살과 통통한 팔뚝, 허벅지를 내보이고 있다. 제인은 행복하다는 듯 환히 웃으며 다소 ‘현실적’인 몸매를 그대로 드러냈다. 이 게시물은 약 12만 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았다.

사진=제인 크랩 인스타그램
사진=제인 크랩 인스타그램
그는 자신감을 얻기 위해 힘들여 살을 뺄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글귀들도 올렸다. “당신은 행복해지기 위해, 존경받고 사랑받기 위해, 가치 있는 인간이 되기 위해 살을 뺄 필요가 없다” “귀여운 배 갖는 법을 소개하겠다. ▲먼저 자기 배를 본다 ▲‘와, 내 배 정말 귀엽다’고 외친다 ▲자, 당신은 이제 귀여운 배를 갖게 됐다” 등이다.

제인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내게 ‘몸을 망치려고 작정했느냐’고들 한다. 아니다. 내가 결코 되지 못할 이미지에 맞추기 위해 매일 스스로를 괴롭히는 일을 그만둔 것뿐”이라고 털어놨다.

사진=제인 크랩 인스타그램
사진=제인 크랩 인스타그램
제인의 말에 따르면 그는 15세 때 심한 거식증을 앓았다. 강박적으로 굶으며 운동에 몰두했다. 당시 그가 가장 말랐을 때 몸무게는 30kg가 채 되지 않았다. 몸은 말랐지만 그것이 자존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아무리 살을 빼도 맘에 들지 않는 부분이 늘 남아 있었다. 거식증에서 회복한 그는 점차 체중을 늘리기 시작했고 지금 같은 몸매가 됐다.

제인은 “모든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 체중을 늘려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몸을 내 마음의 자유에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과거의 몸으로는 행복할 수 없었다. 사람들은 모두 살을 뺀 뒤가 아니라 바로 지금 행복을 누릴, 마음의 자유를 얻을 자격이 있다”며 “행복은 ‘사이즈’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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