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패 스캔들’ 네타냐후 아들도 부적절 ‘향응’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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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父子 비리조사에 리더십 타격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총리와 부인, 아들이 유명 가수 머라이어 케리의 전 약혼남인 호주 백만장자 제임스 패커 등 부호들로부터 부적절한 향응과 선물을 제공받은 혐의로 잇달아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스라엘 경찰은 패커가 네타냐후 총리에게 고가의 향응을 제공하고 이득을 챙긴 혐의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네타냐후 총리의 아들 야이르(25)를 4시간 동안 불러 조사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가 18일 보도했다. 야이르는 이스라엘과 미국을 오가면서 수백만 원 상당의 항공권과 호텔비를 패커에게서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야이르는 “패커와는 개인적인 친분이 있을 뿐 아버지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패커가 네타냐후 총리에게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아들에게 금전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패커는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의 수장 요시 코헨에게도 호텔비를 대준 것으로 알려졌다.

 네타냐후 총리와 부인 사라는 이스라엘 영화계 거물인 아르논 밀한에게서 수천만 원 상당의 샴페인과 시가를 선물로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달 초부터 이미 두 차례 경찰 조사를 받았다. 부패 스캔들이 확산돼 사퇴 여론이 나오고 있지만 계속 버티고 있다. 그는 “나는 결백하며 결코 사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퇴임 이틀 전인 18일 열린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친(親)이스라엘 행보가 ‘갑작스럽고 일방적’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20일 취임식에서 미국의 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는 방안을 발표할 수 있다는 이야기에 우려를 표한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의 우경화 정치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가 위협받고 있다고도 우려했다. 그는 ‘두 국가’ 해법이 이-팔 분쟁 해결의 유일한 방안임을 강조했다.

카이로=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베냐민 네타냐후#이스라엘#총리#스캔들#부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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