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기 밖 신비한 구름 ‘찰칵’…“UFO가 지나간 것 같다” 감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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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1월 12일 17시 36분


사진=버진 오스트레일리아 공식 페이스북 캡처
사진=버진 오스트레일리아 공식 페이스북 캡처
한 비행기 승객이 호주 상공에서 멋진 구름 사진을 찍었다. 해당 사진 속에는 비행기 창문 밖으로 갈래갈래, 깔끔하게 찢긴 구름이 일자 형태로 길게 뻗어있다.

12일(현지시각) 영국 BBC는 일리야 캐츠먼 씨(22)가 비행기로 호주 퍼스(Perth)에서 애들레이드(Adelaide)로 가던 중 창문 밖의 경이로운 현상을 보고 곧바로 사진을 찍어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 기상청 관계자 닐 베넷은 “사진 속의 구름은 ‘파상운(wave clould)’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넷은 “구름이 마치 호수를 미끄러지는 돌과 같다”며 “대기는 물결의 파동처럼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파상운(波狀雲, undulatus, wave cloud)은 특수운(特殊雲)의 일종으로 물결처럼 생긴 구름이다. 파도같은 모양으로 큰 물결 같은 것부터 잔물결과 고기 비늘 같은 것도 있다. 수면의 파도와 같이, 공기 중에도 밀도가 서로 다른 층 사이에 파도가 생기는데, 그 파동이 구름의 층에 생기면 파상의 구름이 된다. 캐츠먼 씨의 사진 속 구름처럼 선명한 형태는 매우 드문 경우다.

캐츠먼 씨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구름을 처음 봤을 때 굉장히 인상적이었다”며 “파상운의 매운 드문 형태 중 하나인 '모닝글로리(morning glory)'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모닝글로리'는 호주 북부의 일부 지역에서만 모습을 드러내는 특이한 구름이다. 이 구름은 최대 길이가 약 1000㎞에 달하며 아직도 생성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한편 캐츠먼 씨의 사진은 호주 항공사인 버진 오스트레일리아(Virgin Australia) 페이스북에도 공개됐다. 사진을 본 사람들은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페이스북에 “간섭 줄무늬(interference pattern)같다”, “놀라운 지구공학의 예”, “저 자국은 UFO가 지나갔거나 외계인이 만들었다”, “롤 모양인데 제트운으로 보인다”, “이전에 절대 본 적이 없다”, “구름 길 같은데”, “대단한데 어디서 찍은건가”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박진범 동아닷컴 수습기자 eurobe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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