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해” 놀림 받던 소녀, 모델 변신 ‘반전’ …비결은 수술 아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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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12월 29일 15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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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코번트리 텔레그래프
사진=코번트리 텔레그래프
고등학생 때까지 뚱뚱하다고 놀림 받던 평범한 소녀가 모델로 거듭났다. ‘반전’의 비결은 ‘격한’ 운동이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코번트리 텔레그래프는 어렸을 때 “뚱뚱하다”며 놀림 받던 사브리나 팔(여·21)이 무에타이로 체중 감량에 성공한 뒤 모델 대회에서 우승한 사연을 전했다.

코번트리에 살고 있는 사브리나는 지금 한 국제 모델 대회에서 우승할 만큼 뛰어난 미모와 몸매를 자랑한다. 하지만 그는 고등학생 시절까지의 스스로를 ‘뚱보’라고 표현했다.

사브리나는 “난 정말 뚱뚱했다. 부모님이 이혼한 뒤 먹으면서 스트레스를 풀게 됐다”며 “여덟~아홉 살 정도로 어렸을 때부터 학교 아이들이 여기저기서 계속 괴롭혔다”고 전했다.

변화는 열다섯 살 때 찾아왔다. 그때까지 사브리나는 학교가 끝나면 곧장 집으로 돌아가 컴퓨터 앞에 앉아 게임을 즐기곤 했던 소녀였다. 아버지는 그런 딸에게 운동을 해 보라고 권했다. 사브리나는 “아버지의 권유로 뭔가 할 수 있을 만한 운동을 인터넷에서 찾아 봤다”고 전했다.

아버지의 권유가 있은 지 몇 주 후, 사브리나는 ‘무에타이’를 하겠다고 결심했다. 무에타이는 타이의 전통무술에서 유래한 격투 스포츠로, 손발뿐 아니라 팔꿈치와 무릎 등 전신을 타격도구로 쓰는 운동이다. 아버지는 자신이 운동을 권유하긴 했지만 막상 딸이 무에타이를 하겠다고 말하자 깜짝 놀랐다.

아버지 로샨은 “딸이 다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타박상을 입을 수도 있고, 코가 부러질 수도 있겠다고 우려됐다”며 “하지만 딸은 내 걱정과는 상관없이 친구와 함께 무에타이 학원에 등록하러 갔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운동을 시작한 뒤 사브리나의 인생은 변했다.

사브리나는 일주일에 두 번 친구와 함께 무에타이를 배우러 갔다. 금방 그만둔 친구와 달리 포기하지 않고 운동을 계속한 사브리나는 곧 무에타이의 즐거움을 알게 됐다. 같이 연습하는 친구들도 생겼고, 점점 자신감이 붙으며 의기소침했던 성격도 변했다. 여러 대회에 나가서 메달과 트로피도 땄다.

체중 감량에도 성공했다. 정확히 얼마나 감량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브리나의 옷 사이즈는 ‘14(라지)’에서 ‘8(스몰)’로 바뀌었다. 반 년 전 사브리나는 한 사진작가의 권유로 국제 모델 대회에 나가 우승을 했고, 드레스 브랜드 샤론 꾸뛰르의 메인 모델이 됐다.

사브리나는 “무에타이가 아니었더라면 지금의 나는 없었을 것”이라며 “내가 해내리라고는 믿을 수 없었던 일을 달성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브리나는 현재 드몽포르 대학교에서 의생명공학을 공부하고 있다. 그는 무에타이와 모델 일을 모두 사랑하지만, 의사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사진=소셜미디어
사진=소셜미디어
사진=소셜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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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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