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시두스보]세계 최초 리튬배터리 공중철도 건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2월 20일 03시 00분


코멘트
《 판다와 삼국지의 도시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에 또 하나의 명물이 탄생했다. 중국과학원은 지난달 21일 청두 솽류공항경제기술개발구의 중탕(中唐) 공중철도산업기지에서 세계 최초 신에너지 공중철도(모노레일) 시험운행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공중철도는 레일을 공중에 설치함으로서 교통 체증을 유발하지 않고 친환경적이어서 도시의 교통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처음으로 리튬배터리를 동력원으로 이용했다. 》


공중철도 첫 시험운행


11월 21일 오후, 판다를 디자인 컨셉으로 하는 공중열차가 운행길에 올랐다. 신에너지 공중철도 시험운행코스는 5m 높이의 공중에 가설된 U자 모양의 레일로 길이 1.4㎞다. 열차가 선로에 매달려 달리는 현수식(懸垂式)이다.

전체 시험운행코스는 정거장, 간선철도, 복선철도, 열차, 조종실 등 관련 설비로 구성되었다. 신에너지 공중철도 모의 운행은 실제 상업주행처럼 직진, 코너, 언덕 등을 모두 거치도록 돼 있다.

공중철도는 앞뒤에 운전실이 있고, 객실 내부는 흰색을 베이스로 파란색 의자와 손잡이용 기둥을 설치하여 전체적으로 상쾌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열차의 최대 수용인원은 230명 정도다.

객실에서 차창을 넘어 밖을 내다보노라면 확 트인 넓은 시야가 일품이다. 이번 시험운행코스의 최대 경사도가 6도이고 최소 회전 반경이 30m다. “지금부터 곡선구간에 진입합니다. 체험 승객 여러분, 조심해 주십시오.” 공중철도 안내원 왕카이(王凱)에 따르면 이런 기준은 모두 가장 복잡한 도시 도로 상황을 대비하여 설계한 것이기에 시험운행에 성공하면 실제 주행에도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탈선 가능성 제로”

신에너지 공중철도를 설계한 자이완밍(翟婉明) 중국과학원 원사에 따르면 시험운행코스의 속력은 일본, 독일의 모노레일을 참고해 60㎞로 설정했다. 교외나 관광지에 공중철도를 설치하면 70“80㎞로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정류장이 많지 않아 장시간 고속주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차량 주행 장치가 박스형 레일 내부에 고정돼 있기 때문에 탈선 가능성이 없다는 게 자이 원사의 설명이다.
건설 원가 1억 위안 미만

신에너지 공중철도는 투자비가 적고 공사기간이 짧은 장점을 갖고 있다. 레일과 기둥을 모두 공장에서 사전 제조하고 현장에서 조립하기 때문에 시공이 간단하고 주변에 대한 영향이 적으며 공사기간이 더욱 단축될 수 있다. 공중철도의 ㎞당 건설 원가는 1억 위안(약 170억 원) 미만으로 동일 구간의 지하철 건설 원가와 비교해 5분의 1에서 8분의 1에 불과하다.

또 일반 모노레일 공사비의 2분의 1에서 3분의 1 정도에 해당하다.
이르면 내년에 도입

공중철도는 건설원가가 적게 들고 공기(工期)가 짧은 만큼 중소도시에 더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도시 내 주류 교통수단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이 원사는 “1만㎞ 가량의 시험 운행을 통해 시스템 안정성을 테스트할 예정”이라며 “관련 데이터를 최적화하고 기능을 향상시켜 신에너지 공중철도의 상업화와 보급 및 교통 상황 개선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시두스보 기자 시친링(席秦嶺)

     인턴기자 주솽옌(朱雙燕) 뤄톈이(羅田怡)

     사진 뤼쟈(呂甲)
#중국#철도#건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