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처럼 뒤집기? 트럼프 역전 꿈 깨시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0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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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머니, 5가지 이유들어 반박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70)가 스스로 붙인 별명이 미스터 브렉시트(Mr. Brexit)다. 그는 영국 기성 정치권의 유럽연합(EU) 잔류 호소를 거부한 ‘성난 민심’이 미국 대선에선 자신의 승리로 재현될 것이란 주장을 꾸준히 펴왔다. 트럼프는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69)에게 열세인 것으로 나타날 때마다 “브렉시트 때도 여론조사는 다 틀렸다. 여론조사를 믿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CNN머니는 29일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와 카우언&코의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대선과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전혀 다르다”며 트럼프의 주장을 반박하는 5가지 근거를 제시했다.

 우선 브렉시트 관련 사전 여론조사는 찬반 격차가 매우 적고 일관되지도 않았지만 미 대선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견고한 우위를 지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두 번째로 브렉시트는 찬반 견해를 묻는 투표였지만 미국 대선은 인물을 선택하는 투표라는 점에서 성격이 다르다. 예를 들어 ‘미국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응답하는 미국인은 29%밖에 안 되지만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라는 인물에 대한 지지율은 52%로 곱절이나 된다.

 이 밖에도 △클린턴은 가장 큰 성장세를 보이는 히스패닉 유권자들 사이에서 트럼프를 압도하는데 영국엔 이와 비슷한 인구 집단이 없을 만큼 두 나라의 인구 분포가 다르고 △브렉시트는 총 득표수로 판가름이 나는 일반 국민투표였던 반면, 미국 대선은 주별로 ‘승자독식제도’가 적용되는 선거인단 제도라는 점에서 브렉시트와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 대선에선 수백만 명이 이미 부재자투표 같은 사전투표를 실시했고 여기서 클린턴이 앞서는 것으로 나오는데 브렉시트는 그런 사전투표가 없었다는 점을 꼽았다.

 CNN머니는 “그래도 트럼프가 당선된다면 브렉시트와 가장 닮은 점이 하나 있다. 두 선택 모두 국가 경제에 심대한 피해를 줄 것이란 사실”이라고 비꼬았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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