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 천장에서 바닥으로” “피가 분출”…미국 뉴저지 열차 사고 진술 들으니…‘아수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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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9월 30일 10시 43분


미국 뉴저지 열차 사고

사진=abc뉴스 방송 화면 캡처
사진=abc뉴스 방송 화면 캡처
29일(현지시간) 오전 8시 45분 미국 뉴저지 주 북동부 호보컨 역에서 통근 열차가 탈선해 최소 1명이 숨지고 108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출근 시간 대 북적이던 역사는 한 순간에 생지옥으로 변했다.

당시 사고 열차에 타고 있거나 기차역에서 이를 목격한 사람들은 모두 “열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CNN에 따르면, 승객 레온 오픈가든은 “제일 앞쪽에 타고 있지 않아서 천만다행"이라며 “열차가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다. 그러더니 충돌했다”고 말했다.

이어 “충돌 후 ‘다쳤으면 움직이지 말고 그냥 열차 안에 있어라’는 승무원의 말을 들었다”며 “수트 차림의 옆자리 남성의 몸에서 피가 분출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목격자인 낸시 솔로몬 씨는 뉴저지 공영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역사 안을 걸어가고 있는데 열차가 정지선을 넘어 (선로를 이탈해) 환승을 위해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는 곳으로 돌진했다”고 전했다.

사고 열차에 탑승했던 낸시 비도 씨는 “열차가 역 안으로 진입한 후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며 “열차의 속도는 정말 빨랐고, 역 건물과 충돌하고 나서야 멈춰 섰다”고 전했다.

사고 열차 3∼4번째 칸에 타고 있었던 로스 바우어는 AP통신에 “열차가 급정거하더니 엄청난 굉음을 냈다”며 “승객들이 좌석에서 튕겨 나갔고 열차 내 전등이 꺼졌다. 뭔가 무너지는 것 같은 폭발음을 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내 앞의 승객들은 천장에서 바닥으로 떨어지더니 모두 고꾸라졌다”, “콘크리트 아래 깔린 여성을 봤다. 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리거나 울고 있었다” 등의 진술도 나왔다.

이날 사고는 뉴저지 주에서 뉴욕 주로 출근하는 승객 250여 명을 태운 통근열차 ‘패스캑 밸리라인’의 1614호 열차가 종점이던 호보킨 역에 들어서며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탈선해 승강장으로 돌진하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열차는 첫 칸이 종이처럼 찌그러질 만큼 크게 파손됐고 기차역 지붕의 구조물까지 내려앉았다. 충돌 때 열차 앞쪽이 공중으로 튀어오르기까지 했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에 따르면 승강장에서 열차를 기다리던 여성 1명이 충돌로 인해 튄 파편에 맞아 목숨을 잃었고, 이외에도 108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부상자 가운데는 상태가 위중한 사람들도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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