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자에 화풀이한 트럼프 캠프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9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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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대적 질문 던져” 편파진행 불평… 2차 TV토론서 ‘강공’ 별러

 미국 대선 1차 TV토론에서 열세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와 측근들이 사회자의 편파성 논란을 제기했다.

 트럼프는 27일 보수 성향인 폭스뉴스의 ‘폭스&프렌즈’에 출연해 전날 토론 사회를 맡았던 NBC 앵커 레스터 홀트에게 ‘C+’라는 점수를 줬다고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홀트가 초반 45분간은 현안에 기초한 질문들을 던졌지만 그 후 트럼프 부동산회사를 상대로 1970년대 제기된 소송에 대해 편향된 질문을 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적대적인 질문이 나왔지만 나는 답을 잘했다”고 자평했다.

 이어 트럼프는 “나는 그간 500번은 해명한 세금신고 누락 의혹에 대해 질문을 받은 반면 힐러리 클린턴은 e메일이나 클린턴재단과 관련된 질문을 전혀 받지 않았다”고 투덜댔다. 트럼프는 토론에서 사용한 마이크 품질도 문제 삼았다. 폴리티코는 트럼프가 “내가 사용한 마이크의 잡음 때문에 토론 도중 관중 소리를 듣는 데 애를 먹었다. 마이크를 누군가가 만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의 대리인 역할을 하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도 이날 홀트의 진행 방식을 문제 삼으면서 “내가 트럼프라면 다음 토론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전했다. 마이크 펜스 공화당 부통령 후보도 “홀트가 클린턴 출마의 중심에 있는 연방수사국(FBI) 수사, 리비아 벵가지 사태(2012년 리비아 벵가지에서 벌어진 미 외교관에 대한 테러) 등을 다루지 않아 매우 실망했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다음 달 9일 열릴 2차 TV토론에서 “클린턴을 더 강하게 공격하겠다”며 벼르고 있다. 그가 노리고 있는 비장의 카드는 클린턴 후보의 남편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불륜이다. 이에 대해 클린턴은 “그가 원하는 대로 하라고 해라. 난 그저 미국인을 위해 내가 원하는 바를 계속 말할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트럼프#사회자#tv토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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