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법원, 쿠데타 배후로 지목된 귈렌에 체포영장 발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5일 17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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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군부 쿠데타의 배후로 지목된 재미 이슬람학자 펫툴라흐 귈렌(75)에게 체포 영장이 발부됐다.

이스탄불법원은 4일 귈렌이 지난달 15일 밤 벌어진 쿠데타를 지시해 체제 전복을 시도하고 대통령을 암살하려 했다는 혐의 등을 적용해 체포영장을 발부했다고 AFP가 보도했다. 수도 앙카라에 있는 터키 의회를 파괴하고 헌법질서를 무너뜨려 터키 국민의 자유를 박탈하려 했다는 혐의가 영장에 적시됐다.

귈렌은 1999년 미국으로 망명해 펜실베이니아 주의 자택에 거주하고 있어 당장 신변에 영향이 생기지는 않는다. 이번 체포영장은 미국 정부에 쿠데타의 배후세력인 귈렌을 터키로 송환시키라고 압박하는 용도로 보인다. 터키는 2014년 12월에도 귈렌이 무장테러 조직을 결성하고 지휘한 혐의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터키 당국은 4일 앙카라에서 귈렌의 조카 사이트 귈렌을 체포하며 귈렌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귈렌은 체포영장 발부 이후 성명을 통해 “터키 사법 체제는 독립성이 보장돼있지 않다”며 “에르도안 대통령이 민주주의에서 벗어나 권위주의로 치닫고 있다는 또 다른 예”라고 재차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체포영장 발부가 나의 입장을 전혀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쿠데타 시도를 재차 비판하고 자신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이스탄불=조동주 특파원 dj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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