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예쁜데 왜…관람객이 내동댕이친 플라밍고 결국 안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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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년 8월 4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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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시가든 유튜브 영상 캡처
사진=부시가든 유튜브 영상 캡처
동물원 관람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던 플라밍고가 한 남성의 무자비한 행동으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뒤 크게 다쳐 결국 안락사 됐다.

미국 CNN 등 외신의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 주(州) 탬파에 위치한 ‘부시가든’ 동물원의 마스코트인 플라밍고 한 마리가 지난 2일 올랜도 주에서 온 한 관람객의 잔인한 행동으로 갑작스럽게 죽음에 이르게 됐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5분경 관람객 조셉 코라오(45)는 이 동물원의 인기 플라밍고 ‘핑키(Pinkey)’를 우리 안에서 직접 꺼내 자신의 머리 위로 들어 올린 뒤 바닥에 세게 내동댕이쳤다. 코라오는 이날 동물원을 함께 방문한 자신의 어머니, 10대 자녀 3명 앞에서 큰 웃음소리를 내며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보도됐다.

핑키는 다리 뼈가 으스러져 동물원 내 보호센터로 옮겨졌지만 부상 정도가 심각해 결국 안락사 됐다.

이후 코라오는 동물 학대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하지만 보석금 5000달러(약 558만 원)를 내고 풀려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 조사 중 코라오는 25세 때부터 코카인 소지, 음주운전, 가정폭력, 강도, 아동학대 혐의 등으로 10여 차례 체포된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그가 왜 이날 이 같은 행동을 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가 없다.

부시가든 측은 4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핑키는 정말 사랑스러운 플라밍고였다. 우리는 핑키를 아주 많이 그리워할 것”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한편 핑키는 지난 2011년부터 특별히 훈련을 받지 않고도 음악에 맞춰 제자리를 빙빙 도는 몸짓 ‘플라밍고 플라멩코’로 큰 인기를 얻어왔다. 핑키는 과거 현지 TV 프로그램에 소개된 적도 있다.

정민경 동아닷컴 기자 alsru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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