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의 쿠데타를 완전히 제압한 에르도안 정부는 쿠데타 기획자들을 사형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터키 당국은 군부 고위직을 포함해 쿠데타에 가담한 군인 2839명을 체포했다. 6시간에 걸친 쿠데타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161명으로 늘었고 부상자도 1440명으로 집계됐다.
빌라닐 일드림 터키 총리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쿠데타 기획자들은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게 할 것”이라며 “사형도 하나의 방안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일드림 총리는 군부 쿠데타를 ‘터키 민주주의를 해치려는 암적인 시도’로 규정하고 이날 밤 시민들에게 도심 광장으로 나와 국기를 흔들어 지지를 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이번 반란은 아무도 터키의 안정,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사랑을 위협할 수 없다는 걸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쿠데타에 실패한 일부 군인들은 헬기를 타고 그리스로 망명했다고 CNN이 전했다. 그리스 북부 알렉산드로폴리스 경찰에 따르면 터키 군인 8명이 헬기를 타고 상륙해 망명했다. 터키 당국은 그리스 정부에 이들을 당장 송환해달라고 요청했다. 쿠데타에 가담한 군인들은 스마트폰 메신저 ‘왓츠앱’을 통해 사전 모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에르도안 정부가 이번 쿠데타의 완전 종식을 선언했지만 주변국들은 국경을 폐쇄하거나 터키행 항공편을 모두 취소시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터키 인접 국가인 그루지아는 터키와의 국경을 모두 폐쇄했고, 영국 브리티시항공은 16,17일 터키를 오가는 모든 비행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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