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마지막 날개’ 달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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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라이벌 샌더스 “그녀가 대통령 돼야” 지지선언
트럼프 “스스로를 팔아넘겨” 비난

“힐러리 클린턴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서, 그리고 다음 대통령으로서 어떤 숙제를 해야 하는지를 상세히 열거한 지지 연설이었다.”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 NPR는 12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민주적 사회주의자로서 돌풍을 일으켰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75·버몬트)이 출마 선언 441일 만에 클린턴 전 국무장관(69)을 공식 지지한 소식을 전하며 이렇게 평가했다. 샌더스는 이날 오전 두 번째 경선 지역이자 첫 승리를 거뒀던 뉴햄프셔 주의 포츠머스에서 클린턴과 첫 공동유세를 갖고 “클린턴은 탁월한 대통령이 될 것이다. 오늘 여기 그녀와 함께 서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샌더스는 이날 지지 연설에서 “민주 공화 양당의 이번 경선 캠페인은 클린턴도, 샌더스도,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도, 어떤 후보 개인에 대한 것도 아니었다. 미국 시민들의 심각한 울부짖음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를 위한 캠페인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8년 전 월가의 탐욕이 빚은 최악의 경제위기에서 미국을 건져냈지만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새로 창출되는 부와 임금의 대부분이 상위 1%에만 집중되는 이 잘못된 경제 시스템을 반드시 고쳐야 한다는 사실을 클린턴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샌더스는 “클린턴과 내가 경선 과정에서 많은 이슈에 대해 다른 의견이 있었다는 건 비밀이 아니다. 민주주의가 원래 그런 것이다. 민주당이 역사상 가장 진보적인 정강 정책을 채택해서 나는 행복하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마치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대가 (월가의 상징인) 대형 은행 골드만삭스를 지지한 것과 같다. 샌더스가 스스로를 클린턴에게 팔아넘긴 데 놀랐다”고 비난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힐러리#트럼프#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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