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군 시기 늦추기로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7월 7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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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의 철군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6일 보도했다.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가 본거지인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다른 지역으로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데다 아프간에 뿌리를 둔 탈레반의 영향력도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한 연설에서 “아프간의 치안 상태는 여전히 불안하고 현지 군은 충분히 강하지 않다”며 “임기가 끝나는 내년 초에도 미군 8400여 명을 남겨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프간은 테러조직들이 전열을 가다듬고 IS가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미 정부는 1만 명 정도인 아프간 주둔 미군 수를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내년 초까지 5500명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5월 탈레반 지도자 아흐타르 만수르를 드론 공격으로 제거한 후에도 아프간에서 탈레반 테러가 끊이지 않고 일부 지역을 탈레반이 다시 장악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현상 유지’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슬람 성월(聖月)인 라마단 기간(6월 6일~7월 5일)에 터키 방글라데시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대규모 테러가 잇따른 것도 이번 결정에 영향을 줬다.

미국은 2001년 9·11테러 직후 오사마 빈 라덴이 있는 아프간을 침공했고 2014년 종전을 선언했다. 현재 아프간에 주둔 중인 미군은 대테러 작전 수행과 현지 군 훈련을 주로 맡고 있다.
이세형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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