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시두스보]청두 톈푸국제공항 착공…中 서부서 전 세계 직항 운항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6월 3일 03시 00분


코멘트
지난달 27일 열린 청두 톈푸국제공항 기공식.
지난달 27일 열린 청두 톈푸국제공항 기공식.
“정말 대단합니다. SF영화에 나오는 행성기지 같습니다!”

5월 27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쓰촨(四川) 성 청두(成都) 제2공항인 톈푸(天府)국제공항이 건설을 시작했다. 현장에서 다시 한번 청두 톈푸국제공항의 획기적이고 화려한 계획 설계도가 대중 앞에 공개되자 사람들은 일제히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신공항의 아름다운 모습은 작년에 이미 공개된 바 있다. 톈푸국제공항 터미널은 청두 특유의 ‘태양신조(太陽神鳥)’의 모양을 하고 있다. 터미널을 구성하고 있는 4개 건물의 모습은 마치 태양을 이고 비상하는 신조의 모습과 닮아 있다. 이는 고대 촉나라 문명이 청두라는 신비한 땅에서 3000여 년 동안 이어져 오며 발전해 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청두 신공항은 독자적이며 고고한 모습으로 세계를 향해 날아오르고 있다. 공항 터미널의 구조는 2개의 독립된 공항 청사가 손에 손을 잡은 것처럼 이어져 있어 독립된 건물로 구성된 터미널이지만 하나인 것 같은 뛰어난 모습을 보여준다.

청두 톈푸국제공항 프로젝트의 총 투자액은 718억6400만 위안으로 쓰촨 성 역사상 최대 투자 규모의 프로젝트다. 톈푸국제공항이 준공되면 중국 내 제4위의 국가급 국제항공허브 공항이 될 예정이다. 또 청두가 베이징, 상하이에 이어 중국 내 3번째로 제2공항이 들어선 도시가 된다. 톈푸국제공항이 들어서면 서부지역은 전 세계를 관통하는 항로를 갖추게 된다. 앞으로 청두에서 한국이건 미국이건 아프리카까지 더욱 편리하게 마음만 먹으면 바로 해외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될 것이다.

가장 먼 탑승 게이트도 걸어서 600m, 대합실에서 ‘공항 8경’ 감상

톈푸국제공항의 설계 측은 “미래의 톈푸국제공항은 새로운 터미널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기존 터미널은 규모와 면적은 크지만 여행객들이 누릴 수 있는 것은 많지 않았고, 운영상에서도 어려운 점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에 신공항을 계획 설계하면서 큰 규모의 집중식 공항을 포기하고 단위 건물 형식의 터미널 설계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적합한 규모의 터미널 건설로 승객들이 공항이 너무 커서 길을 잃는 일이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고, 보행거리를 통제할 수 있어서 승객들이 훨씬 편안한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실제로 공항 안에서 승객들은 출입국 심사를 통과하고 나서 가장 먼 탑승 게이트까지 600m만 걸으면 닿을 수 있다. 또 이를 위해 94개의 비행기 진입로를 만들어 셔틀버스를 타지 않고 걸어서 탑승할 수 있도록 하였다고 밝혔다.

단위 건물 형식의 터미널은 반드시 교통의 핵심을 통과하게 되어 있는데, 각각의 단위식 건물을 연결하는 택시, 대형버스, 시내버스, 지하철, 전철, 고속철도 등이 속도가 다르다는 것을 고려해, 사람들이 이동할 때 수직으로 층층이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지하 20여 m의 지하철에서 지상의 시내버스까지, 다시 8m 높이의 보행구역까지 모두 다른 보행 방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런 방식은 훨씬 복잡한 설계 기술을 요구하지만 사용자는 편하게 공항을 이용할 수 있고,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직접 환승할 수 있다.

정원을 산책하듯 걸으며 탑승 게이트에 가는 동안 전 세계 관광객들은 ‘공항 8경’과 마주하게 된다. 공항 8경은 터미널 내부에 정원처럼 설계되었다. 무후인상(武侯印象), 보도청성(普道靑城), 천부지운(天府之韻), 삼성비경(三星秘境), 촉남죽해(蜀南竹海), 구채천당(九寨天堂), 촉산수수(蜀山秀水), 도성빈분(稻城빈紛)이라고 명명된 공항 8경은 청두의 유유자적한 삶의 태도를 재현한 것이다.

청두 톈푸국제공항 조감도.
청두 톈푸국제공항 조감도.

소형 무인궤도차, 여객 고속운송 시스템 도입, 터미널 간 자유롭게 환승

미래에는 좌석 배정, 자동 탑승은 물론 바이오 식별, 인공지능 수화물 운송 등 스마트한 과학기술이 신공항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APM 시스템(여객 고속운송)이다. 설계 측 소개에 따르면 향후 환승량 증가와 터미널 간 연결을 고려하여 터미널 아래에 고속운송 시스템을 설치한다는 것. 만약 승객이 T1터미널에서 T2터미널로 이동하고자 한다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내려간 후 APM을 타고 이동하면 된다. 남측 항공 구역이 완공된 후에는 T1, T2, T3, T4 터미널에 4개의 APM 지하 정거장이 설치돼 U자형의 선로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다. 이 외에도 작업 구역에서 터미널 구역까지 PRT 소형 무인궤도차 시스템을 도입한다.

선진 기술은 눈에 보이는 곳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친환경 3성 공항’은 환경보호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실현되었다. 신공항 내부에 커다란 ‘온돌(地暖)’을 설치해 겨울철에는 열을 공급하고, 여름철에는 열을 식힐 수 있게 하였다. 이미 청두의 기존 솽류(雙流)국제공항에서 실험 응용되고 있는 신태양에너지 발전 기술도 사용을 검토 중이다. 공항의 제1기 공정이 사용에 들어가면 이용객들은 스마트한 공항의 신기술을 체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공항 내에서 쇼핑, 쇼핑, 쇼핑…해외여행 시 짐 들고 갈 필요 없어

신공항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갈 때는 짐을 이고 지고 집으로 가지 않아도 된다. 공항을 벗어나지 않아도 여러 가지 물건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쓰촨성발전개혁위원회 관계자는 “신공항 건설 과정에는 공항 경제구역을 계획에 포함시켰다”며 “현재 전체 계획 과정에서 산업의 배치를 연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공항을 둘러싸고 반경 3km 내에 소형 공항도시를 건설할 것이며, 반경 15km 내에는 대형 항공도시를 만들어 공항과 공항 관련 산업이 동시에 발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공항 터미널 부근에도 적지 않은 용지를 남겨 두었다. 발전개혁위 관계자는 “신공항은 단일한 교통 건축물이 아닌 호텔, 사무실, 요식업, 쇼핑, 엔터테인먼트, 보세 등이 일체화된 대형 도시 교통 종합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관심 있게 보아야 할 것은 신공항 출입국에 대형 면세점이 들어선다는 것. 그중 T1 터미널 국제선 도착 대합실에는 2000여 m²의 면세점이 들어설 것이다.

화시두스보 기자 장샹링(張想玲) 사진 양타오(楊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