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호텔 폭탄 테러를 공모했던 테러리스트가 웹사이트를 운영하며 구글 광고로 매달 수천 달러씩 벌어들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18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자카르타 테러에 1만 달러(약 1200만 원)를 지원해 5년간 수감됐던 무함마드 지브릴 압둘 라흐만은 알카에다의 동남아 연계 테러조직 ‘제마 이슬라미야(JI)’의 핵심 조직원이다. ‘지하드의 왕자’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유엔으로부터 자산 동결, 여행 금지, 무기 금수(禁輸) 등의 제재를 받고 있지만 압둘 라흐만은 지하드(이슬람 성전) 선전 사이트 ‘아라흐마흐닷컴’을 운영하며 구글의 온라인 광고 플랫폼을 통해 다국적 기업들의 온라인 광고를 유치했다. 압둘 라흐만에게 광고를 준 회사에는 씨티그룹, IBM,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포함돼 있다. FT는 매달 60만 명의 방문객이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을 고려할 때 아라흐마흐닷컴이 매달 수천 달러의 광고 수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했다.
FT의 취재가 시작되자 구글은 아라흐마흐닷컴 계정과 광고를 삭제했고 피해를 입은 광고주들에게 배상했다. 미국법상 테러 조직에 자금을 지원하면 최대 징역 20년과 벌금 100만 달러를 선고받을 수 있다. 압둘 라흐만은 이후 다른 온라인 광고 플랫폼을 통해 서방의 기업 광고를 유치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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