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친절한 신사”…前여친-플레이보이 모델 증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5월 17일 19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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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사려 깊고 관대한 신사였다.”

지난 주말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공화당 대선주자 도널드 트럼프와 관련된 50인을 인터뷰 해 그의 여성비하적 행보를 폭로하자, 이를 반박하는 여성들의 증언이 나오고 있다. 이 중에는 그와 수영장 파티를 벌였던 미국 남성잡지 ‘플레이보이’의 모델과 전 여자친구 등이 포함돼있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16일 트럼프와 몇 차례 파티를 즐겼던 모델 홀리 메디슨(36)과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기사는 “트럼프가 어쩌면 백악관에 입성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몇 년 전 그는 또 다른 국가 주요시설에 들어간 적 있다. 바로 ‘플레이보이 맨션’이다”라는 문구로 시작됐다. 플레이보이 맨션은 ‘플레이보이’의 창간자 휴 헤프너가 LA 홀름비힐스 인근에 세운 초호화 주택이다. 헤프너가 비키니를 입은 수많은 미녀들과 수영장 파티를 즐기는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2005~2009년 이곳에서 헤프너와 함께 거주했던 메디슨은 당시 몇 차례 열린 파티에서 트럼프와 마주쳤다고 증언했다. 난롯가에 앉아 수다를 떨고, 수영장에서 뛰어놀며 파티를 즐겼다는 것. 그는 “파티에서 본 사람이 대선주자가 됐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그는 항상 친절하고, 정중한 남자였다”고 말했다.

같은 날 트럼프의 전 여자친구 로완 브루어 레인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감싸기’에 나섰다. 이 여성은 앞서 NYT가 접촉한 50여 명 중 하나로, “1990년 트럼프의 플로리다 저택에서 열린 파티에 초대받아 갔다가 잘 알지도 못하는 그의 앞에서 비키니 수영복으로 갈아입으라는 강요를 받았다”며 “사람들 앞에서 날 가리켜 ‘끝내주는 트럼프의 여자’라며 자랑했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16일 그는 “NYT가 내 말의 일부분만 잘라 부풀리면서, 트럼프가 나를 괴롭힌 것처럼 묘사했다”며 보도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수영장 파티에 오면서 비키니를 가져오지 않은 자신에게 단지 수영복을 입겠냐고 권했을 뿐이었다는 것이다. ‘트럼프의 여자’라는 표현은 자신을 비하한 게 아니었고, 오히려 그 말 덕분에 으쓱해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레인은 “내가 만난 트럼프는 사려 깊고 친절한 신사였다”고 평가했다.

트럼프는 이 보도가 나가자마자 자신의 트위터에 레인의 인터뷰를 전하며 “뉴욕타임스가 (나의 여성관에 대해)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수연 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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