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의 중국권 책임자로 임명된 여성 천쿠이(陳葵·50·사진)가 과거 중국 당국의 인터넷 검열시스템인 ‘만리장성 방화벽’ 운영회사와 협력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8일 보도했다.
트위터는 현재 중국 당국의 ‘만리장성’에 의해 막혀 있는 상황이다. 천쿠이의 주요 임무는 ‘만리장성’에 차단되지 않고 사이버공간에서 대륙 누리꾼들과 만나는 것이다. 방패의 역할을 하던 인물이 방패를 내리게 하는 역할을 맡게 된 셈이다. 트위터는 최근 천쿠이를 중국권 담당자로 임명하면서 “트위터의 플랫폼과 기술이 중국에서 사용돼 기업들이 좀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천쿠이는 1999년부터 2005년까지 ‘CA 진천(金辰)’이라는 회사에 근무하면서 중국 공안부와 협력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용어나 정보 등이 대륙의 인터넷에서 검색되지 못하도록 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이다. ‘CA 진천’은 컴퓨터 어소시에이츠 인터내셔널과 중국 공안부의 합작회사로 고객사 중에는 검열시스템 ‘만리장성’을 운영하는 회사도 포함돼 있다.
트위터 측은 관련 질문에 “천쿠이가 검열 기술이나 도구를 직접 개발하는 데 참여한 것은 아니고 바이러스 퇴치 솔루션을 판매하는 등의 역할을 맡았다”며 “인터넷 검열과 직접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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