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손 들어준 美국경순찰대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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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장벽-불법이민 추방 지지”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선두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천군만마 같은 지원군을 얻었다. 국경에서 불법 이민자를 단속하는 1만6500여 국경 순찰요원과 입국 심사관들의 노동조합인 미국국경순찰위원회(NBPC)가 지난달 30일 트럼프 지지 선언을 한 것이다.

1967년에 설립된 NBPC는 A4 용지 4장 분량의 성명에서 “오늘날 미국 시민들에게 ‘열려 있는 국경’보다 더 큰 물리적, 경제적 위협은 없다”며 “‘내가 이 문제(불법 이민과 국경 안보)를 거론하지 않았으면 이번 대선의 주요 이슈로 부상하지도 않았을 것’이란 트럼프의 말은 전적으로 옳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지난해 6월 출마 선언을 하면서 “1100만 불법 이민자를 즉각 추방하고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세우겠다”고 공약했다.

NBPC는 “각 당 경선 과정에선 개별 후보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적이 없다. 그러나 그 오랜 관행을 깨기로 했다”며 “우리 국경을 지키지 못하면 미국 사회는 선량한 시민을 먹잇감으로 삼는 조직폭력배와 (범죄)카르텔, 폭력적 범죄자들에 의해 계속 고통받게 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노조는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 후보, 나아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반대하는 공화당 주류와 워싱턴의 기성 정치세력도 강력히 비판했다. NBPC는 “그들이 ‘열린 국경’이 초래할 파괴적 상황보다 트럼프의 (정치)기조에 더 당황해하는 사실이 워싱턴 정치가 얼마나 부패했는지를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그동안 NBPC의 공개 지지를 얻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트럼프는 즉각 “역사적인 지지에 감사한다. 그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환영 성명을 발표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
#트럼프#美국경순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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